보험청구 데이터 분석 결과
집주인(임대인)들이 임대 손해를 입는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드니 및 뉴사우스웨일스(NSW) 지역이 보험청구 데이터를 통해 드러났다.
임대 수익률이 높아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서부 시드니 및 지방 NSW 지역이 오히려 집주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투자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입자에 의한 재산 피해, 임대료 미납,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지역에서 임대인 보험청구가 가장 많았다.
보험사 알리안츠(Allianz)의 데이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이자율로 많은 집주인들이 임대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집주인들에게 특히 어려운 시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가장 많은 청구 발생 지역
보험청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마운트 드루잇(Mount Druitt), 와이옹(Wyong), 리버풀(Liverpool), 캠벨타운(Campbelltown) 등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중인 저소득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버스톤(Riverstone)과 켈리빌(Kellyville)처럼 신규 개발이 활발하고 임대료가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도 높은 청구율을 보였다.
지방 지역 중에서는 더보(Dubbo), 탬워스(Tamworth), 메이틀랜드(Maitland) 등에서 임대인 보험청구가 빈번하게 접수됐다. 알리안츠는 가장 흔한 청구 사유로 폭풍 피해, 배관 파열, 악의적 손상, 임대료 손실 등을 꼽았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청구액은 2,000달러 미만이었으며, 이어 2,000~5,000달러 구간의 청구가 많았다. 다만 알리안츠는 청구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들의 평균 청구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낡은 집, 청구액 더 커
파인더닷컴(finder.com.au) 보험 전문가 팀 베넷(Tim Bennett)은 “오래된 주택은 숨겨진 위험이 많아 청구액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넷은 또한 세입자 교체가 잦은 지역에서도 청구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사로 인해 주택의 마모와 손상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회경제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며 “경제적 스트레스를 겪는 지역에서는 임대료 미납이나 세입자에 의한 손상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곽·지방지역 취약
호주부동산투자자협회(Property Investors Council of Australia) 이사 벤 킹슬리(Ben Kingsley)는 보험청구가 많은 지역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이나 지방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킹슬리는 “이들 지역의 세입자들은 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 상승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경험상 이들 가구는 신용카드나 상점 외상구매(Store credit) 부채가 많고, 비상자금은 적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는 이혼 가정이 많고, 재정적 스트레스도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주택 손상 위험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킹슬리는 “더 저렴한 지역은 실업률 증가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으며, 단일 소득 가구가 많다”며 “어려운 세입자를 강제 퇴거시키지 못하고 청구가 늘어날 경우, 임대인 보험료도 상승할 것이고 이는 다시 세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가 임대 지역도 위험
부동산 관리 업체 블링크(Blink) 대표 네이선 버치(Nathan Birch)는 “켈리빌(Kellyville) 같은 지역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임대인에게 더 큰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다.
버치는 “어디에나 좋은 세입자, 나쁜 세입자가 있지만, 켈리빌처럼 매매가는 거의 200만달러, 임대료는 주당 800~900달러 수준인 곳에서는 세입자가 임대료를 내지 않으면 임대인 입장에서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저소득 지역 투자 가치도
웨스턴 시드니(Western Sydney) 지역 부동산 투자자 라크윈더 싱(Lakhwinder Singh)은 이른바 ‘문제 세입자’가 있는 지역에도 투자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소득 지역의 부동산은 종종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싱은 “세입자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감안해 유지보수 비용을 넉넉히 책정하고 임대인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임대인 의무 철저히 이행해야
알리안츠 호주(Allianz Australia) 재산청구 부문장 맷 앤더슨(Matt Anderson)은 임대인들에게 “자신의 의무를 철저히 이행해야 청구 절차가 원활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임대계약서를 서명받고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문서는 임대 조건, 세입자 책임, 청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NSW 임대인 보험청구 최다 지역
▪︎리버풀(Liverpool)
▪︎마운트 드루잇(Mount Druitt)
▪︎리버스톤(Riverstone)
▪︎켈리빌(Kellyville)
▪︎캠벨타운(Campbelltown)
▪︎와이옹(Wyong)
▪︎디 엔트런스(The Entrance)
▪︎더보(Dubbo)
▪︎탬워스(Tamworth)
▪︎메이틀랜드(Maitland)
전문가들은 높은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지역 특성과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