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임금 인상 촉구
호주 전역의 유치원과 데이케어 교사들이 초등학교 교사와의 임금 형평성을 요구하며 최대 2만2천달러의 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교사들이 청소 업무를 병행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육 교사 노조들은 이번 요구가 연방 예산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정부가 현행 임시 15% 임금 인상 조치를 영구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조치는 시행 첫 2년 동안 36억달러의 세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위있어도 인상 제외”
독립교육노조(IEU-Independent Education Union)는 4년제 대학 학위를 소지한 조기교육 교사들이 이번 15% 임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노조는 “장기 근속한 유아교육 교사(롱데이케어 및 유치원)는 초등교사보다 2만2천달러 이상 적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초등학교 교사의 연봉 $125,763과의 격차를 지적했다. 또한 “학교의 신입 교사조차 유치원 교사보다 7천-1만4천달러 더 받는다”며, 정부가 유아교육(Early Childhood Education) 부문의 처우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리기업, 세금 지원 부당”
IEU는 정부가 지난 2년간 적용한 15% 임금 인상분을 계속 지원하되, 소규모 및 비영리기관에 한정해 보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대형 보육 기업, 예컨대 지난해 6천5백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G8에듀케이션(G8 Education) 같은 업체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인상분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영리 목적의 롱데이케어 서비스에 비영리기관과 동일하게 세금이 투입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수백만달러의 이익을 내는 회사라면 정부 보조 없이도 직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청소까지 부담
노조는 또한 보육기관이 전문 청소 직원을 고용해야 하며,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화장실 청소, 바닥 걸레질, 진공청소, 사물함 닦기, 창문 청소”까지 담당하는 현실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제출 문서에는 “이러한 행위는 교직의 전문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교사들이 본연의 역할인 아이 돌봄,교육,감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해 아동 안전을 위협한다”고 명시됐다.
“규정만 400개… 행정업무 과중”
IEU는 교사들이 국가보육품질체계(NQF-National Quality Framework) 하에 400개 이상의 규정과 686쪽 분량의 운영 지침서를 따라야 한다며, 과도한 행정 부담을 호소했다.
노조는 “교사와 보육교사는 1000쪽이 넘는 자료를 숙지하고 실행할 시간이 없다”, “문서 작업이 너무 많아 아이들과 상호작용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서류 작업은 아동이나 교사, 서비스의 안전성을 높이지 못하며 오히려 현장의 교육 품질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보육업계는 이윤 사냥터”
통합노동자노조(UWU-United Workers Union)는 보육 대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이윤, 경영진 급여, 고액 임대료”로 전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보육업계가 정부 보조로 돈벌이를 하는 ‘이윤 사냥터(happy hunting ground)’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UWU는 상원 조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보육 인력난은 수년째 지속 중이며, 과중한 업무와 인력 부족으로 교사들이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사들은 청소가 아니라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조기 학습 지도, 안전 감독에 집중해야 한다”며, 현재의 과도한 행정과 청소 업무 분담 구조를 비판했다.
아동 안전 담당자 제안
UWU는 모든 보육기관이 ‘아동 안전 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직책은 아동 보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권한을 갖추고, 내부 보복 없이 문제를 보고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호주 조기교육 교사들의 이번 요구는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교육의 질,직업의 위상,노동 환경 개선이라는 다층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노조들은 정부가 영리 중심의 보육 구조를 재검토하고, 유아교육 종사자들이 “교육자”로서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