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에 거주 중인 교민들이 여권 도용을 빌미로 한 보이스피싱 시도 전화를 받아 주의가 요구된다.
혼스비(Hornsby)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김현정 씨는 최근 며칠 전 본인의 휴대폰으로 ‘+82 63-249-8693’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측은 자신을 “대한민국 법무부 재외국민 관리부”라고 소개하며, “귀하의 여권이 보이스피싱에 도용되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러웠던 김현정씨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번호를 검색해 보았고, 전북 전주에 위치한 출입국사무소의 전화번호였다. 김현정씨는 한국 휴대폰을 통해 직접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다.
실제 기관 번호 도용
전화를 받은 전주의 출입국사무소 상담원은 “정말 잘 끊으셨다”며 “최근 일본에 이어 호주 교민들을 대상으로 여권 도용을 가장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희는 외국인 비자 업무만 담당하고, 재외국민에게 전화할 일은 절대 없다”며 “혹시 연락이 온다면 그것은 재외공관을 통해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화번호는 실제 출입국사무소 번호였지만, 보이스피싱범이 발신번호를 조작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공기관 번호를 도용하는 방식은 실제 번호 검색 시 신뢰를 유도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정보 공유 필요
상담원은 “법무부 홈페이지에도 관련 공지가 올라가 있지만 교민들이 자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 교민 단체나 단톡방 등을 통해 널리 알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현정씨도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바로 전화를 끊고 확인해 다행이었다”며 “혹시라도 어르신들이 유사한 전화를 받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변에 꼭 알려달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기관을 사칭하며 여권 문제, 범죄 연루, 금융 조사 등의 말을 꺼내면 우선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교민 사회의 작은 정보 공유가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의심스러운 전화는 일단 끊고, 주변 사람들과도 관련 정보를 나누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