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탄생시킨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 ‘메리톤’ 신화 일군 트리거보프 등
‘가난’이라는 본질적 한계, 차별-국가적 탄압 극복… 시대 흐름 읽는 안목 돋보여
새로운 억만장자들이 속속 출현하는 오늘날, 주목을 받는 이들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부를 일군 사람들이다. 이들은 엄청난 부를 일궈내기 전, 그야말로 ‘흙수저 집안 태생’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겪어야 했다. 일부는 배고픔을 벗어나고자 도시로 갔고, 또는 전쟁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른 국가로의 이주를 선택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전 세계 부의 불평등은 더욱 증가했다. 영국 기반의 국제 구호기구 ‘옥스팜’(Oxfam)이 내놓은 2024년 세계 불평등 보고서(2024 World Inequality Report)에 따르면 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50억 명이 더 빈곤 상태가 되었다. 반면 전 세계 최상위 부를 가진 5명의 남성은 같은 시기, 자신의 부를 두 배로 늘렸다. 여기에다 현재 동유럽(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이스라엘과 가자 및 반 이스라엘 테러 조직)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세계적 빈곤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옥스팜 보고서는 빈곤 종식을 위해 2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반면, 부를 통한 부의 증식은 더욱 빨라 10년 내 첫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억만장자들은 3조 달러 이상의 부를 늘렸다. 반대로 전 세계의 가난한 이들 가운데는 기본적인 조건, 즉 깨끗한 물, 적절한 의료와 주택, 자녀에게 기본 교육을 제공할 수 없는 극심한 빈곤 가운데 있는 이들도 상당한 비율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기업 생산성과 기술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근로자의 60% 이상이 매월 받는 임금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오늘날 미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50년 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Credit Suisse’의 유사한 보고서 ‘Global Wealth Report 2024’는 향후 20~25년 이내 약 83.5조 달러의 자산이 차세대로 이전되리라 예측한다. 이 자산 중 약 9조 달러는 배우자간 수평으로 이전될 것이며 대부분이 아메리카 대륙에 있다. 전체 부의 10% 이상이 여성에 의해 다음 세대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반유대주의 차별 딛고
시가총액 2조 달러 기업으로
오늘날, 가난을 딛고 세계 최고의 부를 일군 이들을 언급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이를 꼽는다면, 단연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도 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1970년대, 러시아의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반유대주의라는 사회적 차별을 겪으며 자랐던 그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재학 당시 유대인 동료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함께 ‘Sun’ 공동 창립자 앤디 벡톨샤임(Andy Bechtolsheim) 및 데이빗 페리턴(David Cheriton)에게 각 10만 달러를 투자받아 ‘Alphabet Inc.’(NASDAQ: GOOG)을 공동 설립했고, 인터넷 역사의 흐름을 바꾼 브라우저 기업을 만들었다.
지금의 ‘Google’이 그렇게 탄생된 것이다. 2024년 10월 현재, Alphabet Inc.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가 넘는다.

현재 Alphabet Inc.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검색 사업으로,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총 수익의 58.6%를 차지한다. 올 2분기 현재 이 회사의 주식당 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1.85달러를 상회한다. 또한 4억 4,594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총 매출은 849억 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Alphabet Inc.는 AI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챗봇인 ‘Gemini’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AI 사용을 위한 자체 텐서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다. 클라우드(Cloud)와 유투브(YouTube)는 Alphabet Inc.의 또 다른 강력한 포트폴리오이다. 올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28.8% 증가해 1,035억 달러에 달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유투브 광고 및 구굴 클라우드에서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태생적 빈곤에다
본질적 장애 이겨낸 이들은
최근 미국의 뉴스포털 ‘Yahoo Finance’는 전 세계 빈부 격차 확대를 언급하면서 많은 최상의 부유층 가운데 흙수저의 한계를 딛고 엄청난 부를 일궈낸 40명의 기업인을 선정, 눈길을 끌었다.
먼저, Yahoo Finance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최상위 부자 반열에 오른 40명의 목록 작성을 위해 경제 매거진 ‘포브스’가 집계하는 ‘Forbes Real Time Billionaires List’에서 데이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Yahoo Finance는 스스로 부를 만들어낸 ‘Forbes Self-made’ 점수 9점과 10점인 억만장자 리스트를 작성했다. 자수성가 9점인 억만장자는 주로 노동자 계층 출신이거나 거의 빈털터리 상태에서 부의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까지 오른 이들이다. 또 Self-made 10점인 이들은 지독한 가난 속에서 자랐을 뿐 아니라 상당한 장애물을 극복한 사람들로 구분했다. 미국 외 억만장자 가운데 Self-made 점수가 언급되지 않은 경우 9점과 10점인 Self-made 점수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던’ 40명의 흙수저 출신 부자 가운데는 호주 출신 부동산 개발 거물인 ‘메리톤’(Meriton) 사의 해리 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 회장, 재일 한국인 사업가 손정의(Masayoshi Son)씨가 포함되어 있다.
40 Harry Stine / 순자산 $10.2 Billion(미화 기준. 이하 동일)
미국의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종자 회사 중 하나로 성장한 ‘Stine Seed’ 설립자이자 운영자이다. 현재 10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스타인은 흙수저 출신 부자 40인의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39 Bernard Marcus / 순자산 $11.1 Billion
러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뉴저지(New Jersey) 주의 한 공동주택에서 자랐다. 1978년 그는 아서 블랭크(Arthur Blank)와 함께 주택 개조 소매기업 ‘Home Depot’를 설립했으며, 오늘날 전 세계에 49만 명 이상의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시켰다.

38 Sky Xu / 순자산 $11.2 Billion
의류 노동자였던 어머니와 지독하게 가난한 삶을 살았던 스카이 쉬(Sky Xu)는 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패스트 패션 회사 ‘Shein’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로, 현재 그의 패션 브랜드는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37 Goh Cheng Liang / 순자산 $11.4 Billion
싱가포르의 극빈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Wuthelam Holdings’를 창업, 작은 공장에서 페인트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1962년 ‘Nippon Paint’ 협력사가 되어 회사를 키웠다. 현재 그는 Wuthelam Holdings의 최대 주주이다.

36 David Steward / 순자산 $11.4 Billion
인종차별이 유독 극심한 미국 남부의 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청소원, 쓰레기 수거원으로 일했다. 가난과 차별을 이겨낸 그는 IT 공급회사 ‘World Wide Technology’를 설립했으며, 지금은 114억 달러의 순자산을 가진, 흙수저 출신 부자 중 한 명이다.

35 Terry Gou / 순자산 $11.5 Billion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에서 국민당 편에 있던 가족과 함께 1949년 대만으로 피신했다. 이후 그는 ‘Hon Hai Precision’을 창업했으며 오늘날 세계 최대 전자제품 계약 회사로 성장(대만과 중국 외에서는 ‘Foxconn Technology Group’으로 알려져 있다)시켰다.

34 Charoen Sirivadhanabhakdi / 순자산 $12.6 Billion
태국 방콕의 한 노점상 집안에서 태어는 그는 가난을 딛고 오늘날 매출 기준으로 태국 최대 음료 제조기업이자 유통업체인 ‘Chang Beer’를 설립, 부를 축적했다. 현재 126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차에론 시리바다나박디(Charoen Sirivadhanabhakdi)는 Yahoo Finance의 이번 ‘흙수저 출신 부자 리스트’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33 Li Xiting / 순자산 $12.9 Billion
중국 안후이성(Anhui Province) 먼 북쪽, 탕산 현(Dangshan County)의 외딴 시골마을,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의료기기 공급업체 ‘Shenzhen Mindray Bio-Medical Electronics’를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이 회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32 Judy Love / 순자산 $13.1 Billion
1964년, 돈 한 푼 없던 주디(Judy)는 남편 톰(Tom)의 부모로부터 5,000달러를 빌린 뒤 오클라호마의 블레인 카운티(Blaine County, Oklahoma)에 있는 작은 도시 와통가(Watonga)의 한 주유소를 임대해 남편과 함께 트럭 휴게소 및 편의점 체인 ‘Love’s Travel Stops & Country Stores’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전역에 체인점을 둔 거대 기업이 됐다.

31 Shahid Khan / 순자산 $13.3 Billion
파키스탄 태생인 샤히드 칸은 가난을 벗고자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닥치는 대로 온갖 잡일을 했다. 그는 1980년, 자신이 일하던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Flex-N-Gate’를 인수했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Jacksonville Jaguars’, 영국 프리미어 축구 리그(EPL) 풀럼 축구클럽(Fulham Football Club)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All Elite Wrestling(AEW)을 시작했다.

30 David Sun / 순자산 $13.9 Billion
대만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을 벗고자 아내 다이애나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서 메모리 저장 장치를 제조하는 ‘Kingston Technology’를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29 John Tu / 순자산 $14 Billion
대만 출신 미국인 데이빗 선(David Sun)의 사업 파트너이다. 중국 충칭(Chongqing)의 빈민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샹하이(Shanghai)로 갔다가 중국 내전(국민당-공산당) 후반기, 대만으로 이주했다. 대만에서 미국으로 간 데이빗 선과 함께 ‘Kingston Technology’를 설립, 부를 축적했다.

28 James Dyson / 순자산 $14.1 Billion
영국의 발명가이자 혁신가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사망, 가난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1978년 그는 사이클론(cyclone) 방식의 진공청소기를 발명했으며 자신의 성을 제품 브랜드로 론칭했다. 오늘날 그는 14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축적했다.

27 Ernest Garcia II / 순자산 $14.1 Billion
가르시아 2세의 부친은 멕시코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이었다. 현재 가르시아 2세는 중고 자동차 온라인 소매업체이자 자동차 금융대출 서비스 회사 ‘Carvana’의 최대 주주이다. 그는 또 다른 자동차 대출 회사 ‘DriveTime Automotive’를 소유하고 있다.

26 Israel Englander / 순자산 $14.2 Billion
가난한 폴란드 이민자 집안으로 뉴욕(New York)에서 태어난 그는 헤지 펀드(hedge fund. 국제 증권 및 외환 시장에 투자, 단기 이익을 노리는 민간 투자 자금) 기업 ‘Millennium Management’를 창업했으며, 이 회사는 그에게 142억 달러의 자산을 축적하게 해 주었다.

25 Manuel Villar / 순자산 $14.4 Billion
마닐라(Manila)에서 태어난 그는 해산물 상인으로 일하는 어머니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회사 ‘Vista Land & Lifescapes’를 설립해 부를 쌓았으며 다른 여러 부동산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4 Wang Wei / 순자산 $15.5 Billion
샹하이에서 태어나 빈손 상태에서 홍콩으로 건너간 그는 물류회사 ‘S.F. Holding’를 창업, 성공적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그의 자산은 155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23 Eric Smidt / 순자산 $15.6 Billion
미국 LA에서 태어난 그는 가발성 경화증을 잃는 어머니 때문에 9살 나이에 고아원에 보내졌다. 4년 후 이모와 살던 슈미트는 16살 되던 해 집을 나와 독립했으며, 학비 마련을 위해 온갖 일을 해야 했다.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그는 주택개량 소매업체 ‘Harbor Freight Tools’를 설립했고, 지금은 미 전역에 1,300개가 넘은 매장을 둔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2 Jan Koum / 순자산 $16.2 Billion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을 벗고자 미국으로 이주했고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자 문자 및 음성 메시지 전송 플랫폼 ‘WhatsApp’을 설립했다(이 회사는 지난 2014년 220억 달러에 매각했다). 얀 코움은 빈민 집안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전 세계 40위 부자 가운데 스물 두 번째 부자에 올랐다.

21 James Ratcliffe / 순자산 $16.7 Billion
영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제임스 랫클리프 또한 무일푼에서 부의 신화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오늘날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성장한 ‘Ineos Group’ 창업자로, 지금은 연료, 포장 및 식품, 건설, 자동차, 제약, 섬유, 프로 스포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 Lei Jun / 순자산 $17 Billion
중국 후베이(Hubei)의 낙후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이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인 샤오미(Xiaomi)를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19 Harry Triguboff / 순자산 $17.1 Billion
구글(Google) 신화를 만들어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의 가족처럼, 트리거보프 부모 또한 러시아 제국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이주했으며, 트리거보프는 랴오닝성 다롄Dalian, Liaoning Province)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인해 여러 차례 이사를 해야 했던 그는 호주로 건너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시드니를 기반으로 최대 아파트 개발회사 중 하나인 ‘메리톤’(Meriton)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현재 그는 호주 내 상위 4번째 부자 목록에 올라 있다.

18 Henry Samueli / 순자산 $17.9 Billion
사뮤엘리의 부모는 독일 나치 치하에서 살아남은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전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무선 및 광대역 통신에 필요한 칩 제조회사 ‘Broadcom Corporation’을 공동 창업, 성공시켰다. 현재 그는 이 회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17 Harold Hamm / 순자산 $18.5 Billion
미국 오클라호마(Oklahoma)의 외딴 시골, 그것도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었다. 13명에 달하는 형제 중 막내였던 그는 석유 자원 회사 ‘Continental Resources’를 설립했으며, 오늘날 미국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로 키워냈다.

16 Andreas von Bechtolsheim / 순자산 $20.2 Billion
독일 바이에른 주 란츠베르크(Landsberg, Bavaria)의 작은 마을 아메르제(Ammersee)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전자제품을 실험하는 것이 취미였다. 후에 전기 엔지니어가 된 그는 네트워크 스위칭 회사 ‘Arista Networks’를 공동 설립했으며, 수석 설계사로 일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15 Wang Chuanfu / 순자산 $20.4 Billion
중국 안후이성 우웨이 현(Wuwei Country, Anhui Province)의 한 시골 마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0대에 부모가 죽자 형, 누나 손에 자랐다. 대학에서 야금 물리화학(metallurgical physical chemistry)을 공부한 그는 이후 비철금속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 전기자동차 회사 ‘BYD Company’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됐다.

14 François Pinault / 순자산 $21 Billion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Brittany)에서 넉넉지 않은 목재상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60년대 초, 아버지의 목재 사업을 도왔고, 이후 ‘Pinault-Printemps-Redoute’(PPR)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럭셔리 액세서리 및 패션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후 그는 생 로랭(Saint Laurent),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구찌(Gucci) 등 세계적 브랜드를 가진 패션 기업으로 키워냈다.

13 Diane Hendricks / 순자산 $21.9 Billion
1947년 미국 위스콘신(Wisconsin)의 한 낙농장에서 태어난 그녀는 8명의 자매와 함께 자랐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지붕, 건축 외장재, 창문 유통회사를 설립했으며, 그녀의 ‘ABC Supply’는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 회사 중 하나가 됐다.

12 John Menard, Jr. / 순자산 $22.9 Billion
독일계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를 두었지만 재정적으로는 넉넉하지 못했다. 8형제의 첫째인 그는 University of Wisconsin-Eau Claire에서 경영학을 정공한 후 IBM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으나 자신의 소규모 농장 건설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주택개량 소매업체 ‘Menards’로 전환, 사업체를 일궈냈다.

11 Radhakishan Damani / 순자산 $23.5 Billion
인도 ‘소매 왕’(retail king)으로 불리는 라다키샨 다마니는 뭄바이(Mumbai)의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서 온 가족이 살아야 했다. 뭄바이대학 1학년 때 부친이 사망하자 대학을 포기하고 주식중개인 및 투자자로 일했고, 이 일로 자금을 모은 그는 하이퍼마켓 체인인 ‘DMart’를 창업했다. 현재 그는 인도에서 네 번째 부자 목록에 올라 있다.

10 Jack Ma / 순자산 $24.7 Billion
인터넷 시대, 중국이 탄생시킨 갑부 중 하나인 마윈(Jack Ma)은 저장성 항저우(Hangzhou, Zhejiang Province)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을 졸업한 뒤 영어 강사로 일하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사업에 몰두했고 동료들과 함께 ‘Alibaba Group’을 창업했다. 이후 B2B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설립 등 그의 사업은 중국 경제 전반에 걸친 영역으로 확장됐다.

9 Alexei Mordashov / 순자산 $25.5 Billion
제철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러시아 당국의 복지 쿠폰을 받아 생활해야 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그는 현재 ‘ENGECON’으로 알려진 ‘Leningrad Engineering-Economical Institute’를 졸업했으며, 부친이 일하던 제철소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이후 철강회사 ‘Severstal’을 설립했고, 현재 러시아 최대 철강 및 광산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는 37세의 이른 나이에 ‘Forbes’가 인정한 전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8 He Xiangjian / 순자산 $26.2 Billion
중국 광둥성 포샨(Foshan, Guangdong Province)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인 ‘Midea’의 공동 창업자이다. 애초 허샹지안은 광둥성 베이자오(Beijiao)에서 병 뚜껑 제조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전제품 사업에 뛰어들어 중국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 분야에도 진출해 사업체를 더욱 크게 일궈냈다.

7 Lee Shau Kee / 순자산 $29.1 Billion
중국 광둥성 순데(Shunde, Guangdong Province)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며, 홍콩을 기반으로 부동산 기업 ‘Henderson Land Development’를 키워냈다. 현재 이 회사 최대 주주인 그는 두 아들에게 운영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어나 있다. 부동산 재벌 리카싱 다음으로 홍콩의 두 번째 부자이며 또한 리카싱처럼 자선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6 Len Blavatnik / 순자산 $30 Billion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러시아로 이주한 렌 블라바토닉은 젊은 시절,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우크라이나 유대인이었던 그는 미국으로 가기 전, 모스크바 국립 철도공학대학(State University of Railway Engineering)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동료 유대인인 빅토르 벡셀베르그(Viktor Vekselberg)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훗날 그와 함께 ‘Renova Group’을 설립하게 된다. 그는 엄청난 부를 바탕으로 자선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5 Masayoshi Son / 순자산 $31.4 Billion
일제 강점기 시절, 조부인 손종경씨가 대구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광부로 일하며 일본에 정착한 재일 한국인 3세이다. 규슈 섬 사가 현 동부의 작은 도시 도스에서 태어난 그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었지만 점차 부를 일군 가족의 지원으로 미국 유학 중 경제학과 함께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그는 이 새로운 기술이 곧이어 상업 혁명을 일으킬 것을 확신했다. 1990년 일본으로 귀화한 그는 ‘SoftBank Group Corp.’를 창업했으며 1990년대 본격 붐을 일으킨 일본의 PC 소프트웨어, 컴퓨팅 관련 서적 및 집지 출판, 통신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투자사를 설립, 과감한 주식투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2000년 닷컴 붕괴에서는 59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손실을 본 사업가로 이름을 남겼다. 올해 7월 현재, 그는 ‘Forbes’ 집계의 ‘세계 억만장자 목록’ 55위에 올라 있다.

4 Li Ka-Shing / 순자산 $36.5 Billion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Chaozhou in Guangdong Province)의 차오안(Chao’an)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에 부모와 함께 중일전쟁 난민이 되어 홍콩으로 이주했다. 15살 되던 해 부친이 결핵으로 사망하자 학교를 그만 두고 플라스틱 무역회사에서 하루 16시간씩 일하여 가족을 부양했다. 1950년, 30대 중반 나이에 플라스틱 제조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이를 기반으로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로 발전시켰다. 운송, 부동산, 금융 서비스, 소매, 에너지 및 유틸리티를 포함한 광범위한 산업에 투자한 그는 평소 검소하고 꾸밈없는 생활 방식을 보여왔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자선단체에 수억 달러를 기부해 왔다. 포브스(Forbes)는 그를 미국 외 국가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자선가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3 Thomas Peterffy / 순자산 $41.6 Billion
1944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피터피는 1956년 헝가리 혁명(Hungarian Revolution. 헝가리 인민공화국의 소비에트 연방 종속 정책에 반대한 전국적 봉기로 12일간 계속됐지만 소련 전차부대에 의해 진압, 실패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 또는 부상을 입었으며 약 25만 명이 다른 나라로 망명했다)에 적극 참여했던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뉴욕에서 자란 그는, 처음에는 건축설계사로 일했고 곧이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이어 미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며 수동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인,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대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그는 이를 기반으로 ‘Interactive Brokers’를 설립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2 Sergey Brin / 순자산 $129.6 Billion
앞서 언급했듯, 러시아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스탠포드 대학원 재학 당시 동료와 함께 Alphabet Inc.를 창업, 지금의 구글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1 Larry Ellison / 순자산 $202.2 Billion
1944년 뉴욕에서 유대인 미혼모 아들로 태어난 그는 1년도 안 되어 이모(Lillian Spellman Ellison)에게 맡겨졌고, 이후 릴리안 엘리슨 이모에게 입양됐다. 입양 후 양부모를 따라 시카고로 이주했으며 일리노이대학교를 다니던 중 그를 입양한 이모가 사망하자 학교를 중퇴했다. 몇 년 후 시카고대학에 다시 입학해 컴퓨터 설계를 접한 그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로 이사한 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리고 1977년 두 명의 파트너와 함께 2,000달러를 모아 ‘Software Development Laboratories’(SDL. 지금의 Oracle Corporation)를 설립했다. 이 자본금 가운데 그의 몫은 1,200달러였으며, 이 자금은 오늘날 그를 2,000억 달러 넘는 부자로 만들어 놓았다. 현재 그는 Oracled의 최고경영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CTO)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