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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이 있는 자리- 54

29/05/2024
in 칼럼

겨울 산

부드러운 잿빛 겨울 산에 가면
그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밤중에 연탄불 꺼뜨려 오그리고 잘 때
뜨거운 연탄으로 갈아준 옆 방 할머니가 보입니다
눈부신 백발을 늘어뜨린 등 굽은 나무

배고픈 날 들르면 알고구마 바구니 내미는
은옥언니네 미지근한 아랫목이 있습니다
햇볕이 머물다 가도 데워지지 않는 바위

한 팔로 일군 비탈밭 호박 토마토 쥐여준
남식이 아저씨 헐렁한 소매가 보입니다
눈 온 뒤 한 팔을 잃은 나무 휑한 자리

젊은 날 창(唱)을 해서 쪽머리로 혼자 사는 순영 아줌마
슬픈 눈처럼 움푹 꺼진 곳이 있습니다
눈을 함뿍 담고 있는 그늘진 빈 터

헐벗어도 푸근한 겨울 산에는
그리운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시작 노트
겨울 산에 가서 만났습니다.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에 온기를 전해준 사람들을. 한 번은 꼭 만나고 싶었는데 영영 볼 수 없는 사람들이 겨울산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들이 사는 겨울 산은 얼어붙어도 따스했고 헐벗어도 푸근했습니다.

조소영 / 2017년 한호일보 신년문예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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