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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이 있는 자리- 52

15/05/2024
in 칼럼

거미의 터

지붕 밑 서까래 사이
거미가 무허가 건물을 짓고 있다

나는 소심한 관공소 직원처럼
무허가 건물을 철거해 버린다

허공 어디에 뿌리가 있는 것일까
없애 버리고 나면 어느새
새집이 들어서 있고

어느새 긴 싹이 자라
잎 진 겨울나무를 깁고 있다

담벼락에 얼기설기 놓여있는 부서진 기둥들
연필로 그어놓은 흐릿한 설계도면을
접었다 펼쳤다 한다

비계 위에 다리가 아슬아슬 걸려있다

울렁울렁 물결이 출렁거린다
위태롭게 떠 있는 돛단배 하나
밧줄을 감았다 풀기를 반복하더니
허공 깊숙이 닻을 내린다

거미는 기둥 하나를 품고 있다

시작노트
무심코 쓸어버린 거미집, 쓸어버리고 나면 어느새 새 집이 들어서 있다. 허공 어디에 뿌리라도 있는 것일까. 허공은 누구의 영역일까. 거미는, 밤새 설계도면을 접었다 폈다 고민하곤 했던 아버지를 닮았다. 바람이 불고 다리가 휘청여도 거미가 품은 기둥은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민명숙 / 2017년, 2023년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문학동인 캥거루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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