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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이 있는 자리- 46

28/03/2024
in 칼럼

제비꽃

앉아 있고 싶어 고요할까

꽃술을 숨기고
꽃잎 한 장 떨어지면
햇살 가려진 길섶에 입술 오므린 채
그 자리에만 있는 앉은뱅이 꽃

덩굴장미처럼 무성하게 뻗어 가지 않아도
꽃 입술의 옹알이가 멀리까지 들리지 않아도
수줍게 옆으로 앉아 있는 보라빛 얼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넌지시 아는 체하는 발밑에 작고 가여운 것
봄날 실비가 내릴 때 너를 만지면 눈물이 난다

시작노트
나는 아침 산책을 좋아한다. 혼자 걷다 보면 이곳저곳 둘러볼 것이 많고, 생각할 것도 많아진다. 길에는 보라 노랑 하양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 보라색 제비꽃은 나의 아픈 손가락인 예쁜 손녀를 닮아 유난히 눈길이 간다.
말없이 할머니를 올려다보는 작은 아이는 나를 보며 네 번째 손가락을 가리킨다. 첫 번째는 아빠, 두 번째는 엄마, 세 번째는 할아버지, 할머니인 나는 아이에게 네 번째 손가락인 셈이다.
내가 늘 먼저 다가가야 하는 아이,
내가 더 많이 웃어 줘야 하는 아이,
내가 더 포근하게 안아줘야 할 아이

오늘 아침은 이슬 머금은 보라색 제비꽃에 인사한 후 너를 시에 담아 본다.

양오승 / 동그라미 문학회 대표.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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