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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이 있는 자리- 38

16/11/2023
in 칼럼

길 위의 외노자

가난한 이민 보따리 들고 시드니 어느 골목에
둥지를 틀었을 인디언 마이나 새
가족을 데리고 양식을 구하러 나선다
길 한복판에서 먹이를 발견한 어미
새끼의 등을 떠밀어 건너보내고 먹이를 문다

경적을 매달고 질주해 온 트럭이 지나가고
길에는 깃털이 낙화처럼 흩날린다
부러진 희망 아스팔트 위에 풀어진 노란 눈꺼풀

길 맞은편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식구들
가슴 찢는 비명 지르며 길로 뛰어든다

아픔을 향해 뛰어들지 않았던 삶은 없다

쓰러져있는 조카 옆에
불을 번쩍이며 서 있는 구급차 쪽으로
엄마는 허공을 휘저으며 길로 뛰어갔다
멀리 구급차 옆에서 주저앉는 모습 보였다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무너져 내리는 것뿐

바람은 길가의 흔적을 지우고
하얀 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외노자의 신념도 쓸어낸다

트럭들은 뿌연 먼지 일으키며 질주하고 길에는
찢긴 오스트레일리안 드림 흩어져 있다

시작 노트
로드킬 당한 새를 보았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위험한 찻길에서 여러 마리의 새가 쓰러져 있는 새를 둘러싸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새끼 새는 파르르 떨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들의 아픔, 우리의 아픔과 다르지 않았다.

유영재 / 월간 수필문학, 선수필 신인상, 산문집 <퍼런 바람 유칼립투스에 걸리다>.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부문 장려상,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수상. 시드니 동그라미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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