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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인작가회 산문광장- 천재(天災)와 인재(人災)

10/03/2022
in 칼럼

어제 저녁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 쏟아지는 장대비가 우리 집 부엌 밖의 시멘트 바닥을 뚫어져라 때리고 있을 때였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컷던지 부엌 안 TV의 뉴스채널에서 시시각각 숨 가쁘게 알려주는 NSW 주와 퀸즈랜드 주의 물 폭탄으로 인한 치명적인 대홍수와 우크라이나 전쟁 뉴스가 잘 들리지 않아 볼륨을 크게 올려야 했다. 3월에 들어선 지금도 일기예보를 보면 일주일 내내 비 또는 천둥번개라고 나온다. NSW 주에서는 북동부의 리스모어(Lismore)와 발리나(Ballina)에서 가장 피해가 크고 아직도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폭우가 진행 중이다. 발리나만해도 육천여 가구가 물에 잠겼을 때 지도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리스모어에서 고령의 두 사람이 자신의 집이 침수되어 익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너무나 안타까운 뉴스며, 사방이 물바다가 된 지붕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는 광경을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보았다. 불어나는 물을 피해 소와 말들이 뒤섞여서 함께 달려가는 모습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다.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한 처참한 사실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주일째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참상 또한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왜,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매체를 통하여 보고 들을 수 있고 우리가 인터넷 세상에 사는 덕분에 전쟁의 진행상황도 실시간 속보로 알려진다. 수도 키예프를 비롯하여 10여개의 도시에 러시아군의 폭격이 가해지며 18세~60세 우크라이나 남성은 나라를 떠나는 것이 금지되고 전쟁에 가담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징집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남녀노소 학생에서 교수, 반러 국회의원, 전직 대통령 등 직업을 막론하고 수많은 지원병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참여했다. 해외에서도 지원병이 돌아왔다. 결혼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신혼부부도 방위병으로 나섰다. 주부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몰로토프 칵테일이라는 화염병 제조를 신속히 돕는 모습도 속보에 나왔다. 지하에 피신한 상태에서 호주의 매체에 상황을 전하는 용감한 젊은 여성도 있었다. 북새통 속에 기차로 떠나는 아내와 자녀들과 작별의 입맞춤을 하고 돌아서서 빠르게 발길을 옮기며 눈물을 훔치는 남자도 화면에 비춰졌다. 오늘 TV 뉴스에서는 미사일 폭격으로 아내를 잃은 한 남자, 머리에서 이마로 흘러내린 핏자국과 얼굴에 상처를 입은 이 남자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처절함에 한 주먹을 번쩍 들더니 허탈한 듯 다른 손바닥에 내리치며 애써 딸과 부모가 살아 곁에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큰 두 눈에는 곧 터질 듯한 눈물로 가득한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주요 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지역에도 미사일을 떨어뜨려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임산부가 지하에 피신해서 출산을 하다니 제왕절개 같은 수술이 필요하게 되면 얼마나 위험한가.
걷고 또 걸어서 이웃나라 폴란드로 피난을 가는 행렬을 보며 한국의 6.25 동란 당시 나의 부모님의 절박했던 때를 상상해 보았다. 엄동설한의 1.4후퇴 때 어머니는 아기였던 나를 등에 업고 포대기 위를 담요로 덮은 채 아버지와 함께 서울을 떠나 남쪽으로 걷고 또 걸었다. 아버지가 이따금씩 담요를 들추어 내가 숨을 쉬고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피난 행렬의 사람들은 푹신한 코트와 양털부츠 같은 걸 신고 있는데 비해 7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선 그 추운 겨울에 여자들은 버선발에 고무신을 신지 않았나 싶다. 얼마나 춥고 무섭고 불안했을까. 피난길 엄마의 손발에 동상이라도 걸리진 않았는지.. 그 때 엄마는 20대 중반의 아리따운 색시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3월초 현재 12개국이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과 호주도 지원을 보낸다고 한다. 올해 44세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본인이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두려워할 권리가 없다며 수도를 지키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외신은 지하벙커에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촉구하고 있는 그가 영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국의 6.25 동란 때, 전투병력, 의료, 물자지원, 지원의사 표명국까지 전부 63개국에서 한국을 도왔다. 미국에서만 180만 가까운 병력이 한반도를 지원했다. 태국도 육해공군의 병력을 지원했고 필리핀도 파병을 했다. 이들 중 희생자 또한 얼마나 많았던가. 물자 지원국 리스트에 이란, 베트남, 캄보디아가 포함되었고 지금 최빈국이 된 아이티에서 미화 3천불을 지원했다. 엘살바도르에서도 미화 500불을 보내왔다. 돈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있었겠지만 십시일반 이렇게 한국을 도왔구나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고개가 숙여진다. 한국동란은 3년이나 계속되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종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러시아의 푸틴은 3일 안에 우크라이나 수도를 함락하는 속전속결을 예상했으나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단결력에 길어지고 있다한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총통, 부총통 등이 한 달치 월급을 기부했다고 한다. 국회 차원에서도 거액을 기부한다고 하는데 타이완을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이 있기에 더욱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총통이 나선 것이리라. 한국에서도 성금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호주에서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위한 모금, 여성을 위한 모금, 기타 등으로 나누어 기부할 수 있다. 호주는 지금 당면한 대홍수의 엄청난 피해를 돕기 위한 모금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도움과 십시일반 성금이 모아져서 모든 것을 잃은 수재민들의 삶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지구촌 곳곳에서 보내는 지원의 손길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에도 하루 속히 평화가 찾아 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결코 무리한 희망은 아닐 것이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벌써 3년째 전 세계인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는 이 마당에 난데없는 전쟁에다 설상가상으로 호주는 홍수와의 재난으로 불안에 떨고 지낸다. 천재(天災)와 인재(人災)가 다투어 세상을 휘젓고 있는 요즘이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쫒겨난 이후 인간이 그처럼 염원하는 지상의 파라다이스는 정녕 신기루로 남을 것인가.

권영규 / 수필가, 시드니한인작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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