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약 100만 달러 더 지출” 의견… 12월 첫 주, 674채 매물-낙찰률 60.1%
드럼모인(Drummoyne)의 한 해안가 주택이 14명에 이르는 예비구매자들의 가격 경쟁으로 467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이 지역에서 주택 규모를 줄여 이주하려는 한 다운사이저는 투자자, 건축업자 등이 혼합된 입찰자들과의 가격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 이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워터프론트 주택을 낙찰받았다.
디 에스플러네이드(The Esplanade, Drummoyne) 상에 자리한 이 주택 소유자는 지난 1972년, 이 자리의 빈 부지를 2만8,000달러에 매입한 후 4개 침실 주택을 건축했으며, 50년간 거주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것이었다.
파이브덕 베이(Five Dock Bay) 맞은편에 있는 이 주택 부지에 2층 규모의 재건축이 가능한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음에도 이 주택 경매에는 개발업자, 건축업자 등이 입찰, 높은 입찰가 경쟁이 이어졌다.
이날 경매는 애초 공지됐던 가이드가격(360만 달러)보다 낮은 35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입찰 개시와 함께 4명의 입찰자가 적극적으로 참여, 입찰가는 10만 달러씩 상승하다 후반에는 1만 달러 제시가 몇 차례 더 이어졌으며, 벤더가 설정한 잠정가격(400만 달러)에서 67만 달러가 높아진 467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 주택을 차지한 이는 다운사이징 건축업자 프레드 니그로(Fred Nigro)와 미용사로 일하는 아내 조(Jo Nigro)였다.
건축업자인 니그로씨는 현재 살고 있는 너무 큰 주택을 매각하고 보다 작은 주택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경매가 끝난 후 이 주택의 낙찰가격이 공정한 것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이 주택의 실제 가치보다 100만 달러를 더 지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3일)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674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54채의 경매 결과는 60.1%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128채의 매물은 경매가 철회됐다.
매매를 진행한 ‘BresicWhitney Hunters Hill’ 사의 피터 그레이슨(Peter Grayson) 에이전트는 “매력적인 가격”이라며 “경매가 공지된 후 많은 이들이 이 주택에 관심을 보여 1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고 말했다.
경매 과정을 지켜본 한 주민에 따르면 오래 전, 이 거리(The Esplanade) 주변은 ‘늪지대’(swamp)였으며 수년에 걸쳐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해안가라는 점을 활용하고자 서서히 재개발이 이루어졌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드럼모인의 중간 주택가격은 270만 달러이다. 이는 올해 9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6.9%가 높아진 수치이다.

엣지클리프(Edgecliff)에서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가 글렌모어 로드(Glenmore Road) 상의 복합용도 부동산에 401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8명의 예비 구매자가, 저당권자(mortgagee-in-possession)가 행사한 매각에 입찰했다.
이 부동산을 저당잡고 있던 판매자가 400만 달러를 원했지만 입찰은 이보다 크게 낮은 150만 달러에 시작됐다. 그리고 8명의 입찰자 가운데 5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갔으며, 가격제시가 느리게 이어지는 가운데 입찰가는 400만 달러를 넘어 401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기록에 의하면 이 부동산은 지난 2002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71만500달러였다.
시드니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는 노스 시드니(North Sydney)의 1개 침실 유닛을 52만3,000달러에 손에 넣었다.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유닛은 매물로 공지되면서 420,000달러에서 460,000달러로 안내되었었다.
비록 1개 침실이지만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해 이날 경매에는 14명의 첫 주택구입자와 투자자가 입찰했으며, 벤더가 원했던 최저 가격에 비해 10만 달러 이상 높아진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매매를 맡은 ‘Belle Property Neutral Bay’ 사의 데이빗 벤자필드(David Benjafield) 에이전트는 “많은 예비구매자들이 이 같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긴 것 같다”며 “사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거의 바닥까지 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최근 주말 경매에는 투자자들의 입찰이 크게 늘어났다”며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기에 이들(투자자들)이 다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자필드 에이전트에 따르면 지난 8월, 같은 건물, 같은 전망을 가진 또 다른 1개 침실 유닛이 45만5,000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본다이(Bondi)에서 85만 달러의 가이드 가격이 제시된 2개 침실 유닛은 92만5,000달러에서 매매가 이루어졌다. 에드워드 스트리트(Edward Street) 상에 있는 이 유닛에는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비교적 이른 시간에 낙찰이 결정됐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제시한 이는 미국에서 일하다 최근 시드니로 돌아온 입찰자였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Eastern Beaches’에 따르면 이 유닛은 지난 2003년, 43만8,000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다. ‘도메인’ 자료를 보면, 현재 본다이의 유닛 중간 가격은 14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올해 9월까지 지난 1년 사이 8.5%가 상승한 것이다.
켈리빌(Kellyville)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은 이 지역의 한 다운사이저에게 판매됐다. 본드 플레이스(Bond Place)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의 낙찰가는 167만500달러였다. 이는 잠정가격(157만 달러)에서 10만500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경매를 맡은 ‘Benson Auctions’의 스투 벤슨(Stu Benson) 경매사는 켈리빌 지역의 주택 거래에서 이 같은 낙찰가는 비교적 좋은 거래 결과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회사 ‘Sciberras Group RE’가 매매를 진행한 이 주택은 지난 2013년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으며, 당시 매매가는 71만5,000달러였다.
켈리빌의 중간 주택가격은 올 9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15.7%가 높아져 현재 170만1,0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