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경매 매물로 구매자 경쟁 더욱 가열… 446채 매물-낙찰률 68.3% 집계
19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경매가 진행된 노만허스트(Normanhurst) 소재 평범한 주택이 지난 달 마지막 주 경매 낙찰가를 23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하인모아 애비뉴(Hinemoa Avenue)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1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해 가격 경쟁을 이어감으로써 예상보다 높은 매매가를 기록했다.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446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303채의 경매 결과는 68.3%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57채의 주택은 경매가 철회됐다.
이날 경매는 도메인의 분기별 주택가격 조사 결과 시드니의 가파른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 처음으로 중간가격이 1.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된 후 실시된 것이었다.
19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시장에 나온 노만허스트 소재 주택은 이보다 다소 낮은 188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8명의 예비구매자들이 6만 달러, 1만 달러씩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빠르게 높아졌다.
그리고 이 주택은 와이타라의 유닛에 거주하면서 업사이징 주택을 찾고 있던 한 가족에게 낙찰됐다. 낙찰가는 230만 달러였다.
이 주택을 소유하게 된 헤이든 오스트(Hayden Aust)씨는 지난 9개월 동안 업그레이드 주택을 검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구매 예산이 영향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마땅한 주택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Upper North Shore’ 사의 토마스 메리먼(Thomas Merriman) 에이전트는 노만허스트보다 주택가격이 더 높은 와룽가(Wahroonga)의 유사한 주택 판매 사례를 기반으로 가이드 가격을 책정했다며 낙찰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부족해 강한 경매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메리먼 에이전트에 따르면 시드니 전역 주택공급은 수요에 비해 약 30%가 부족한 실정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0% 더 많은 잠재 구매자가 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예비구매자들은 지치게 마련이고, 결국 현재 상황은 ‘dead cat bounce’(짧은 기간 동안의 가격 반등)로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8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51만 달러였다.

맨리에서는 같은 블록의 2개 유닛이 각 48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며, 이 가운데 한 채가 512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와 나란히 있는 다른 한 채는 이날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매매를 맡은 ‘Mayfair Real Estate’ 사의 카렘 라키스(Karem Lakiss) 에이전트는 “판매자와 협상을 원하는 예비구매자에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유자는 투자 차원에서 지난 2007년, 두 채의 유닛을 총 260만 달러에 구입한 바 있다.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에 거주하는 한 건축업자는 어네스트 스트리트(Ernest Street) 상에 있는 세미하우스를 195만 달러에 매입했다. 소유자가 사망한 이후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16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됐으며 17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 이중 5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간 끝에 195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매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Neutral Bay’ 사의 스튜워트 로버트슨(Stewart Robertson) 에이전트는 “상당한 개조 작업이 필요한 주택임에도 경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적은 공급이 경매에서 엄청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 거주하는 한 가족은 렌윅 스트리트(Renwick Street) 상에 있는, 보다 큰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262만 달러를 지불했다.
3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22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시장에 나왔으며, 판매자가 책정한 잠정가격은 250만 달러였다. 매매를 맡은 ‘The Agency Eastern Suburbs’의 브래드 길레스피(Brad Gillespie) 에이전트는 “올해 들어 특히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 수가 아주 낮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는 전례가 없던 일로, 올 겨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2014년 18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말라바, 프린스 스트리트(Prince Street, Malabar) 상에 있는 세미하우스는 180만 달러에 경매로 나왔지만 175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2명의 예비구매자가 등록한 가운데 한 명이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마로브라(Maroubra)에 거주하는 입찰자가 가이드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낙찰받은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