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급증 상황
시드니(Sydney) 일대 해변과 항만 수로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미세플라스틱 평가 프로젝트(AUSMAP-Australian Microplastic Assessment Projec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해변과 항만 연안의 모래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최근 3년 평균 1㎡당 약 1,000개에 달했다. 이는 그 이전 3년간 평균 약 300개였던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AUSMAP은 시민 참여 조사 방식으로 7년에 걸쳐 연안 모래 오염도를 집계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시드니 대도시권이 뉴사우스웨일스주(New South Wales) 전체에서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최대 집중 지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드니 오염 최악 지역
보고서는 시드니 남부의 포트 해킹(Port Hacking), 노스 하버(North Harbour), 그리고 내러빈(Narrabeen)과 디와이(Dee Why) 등 노던 비치스(Northern Beaches) 지역의 석호들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보타니 베이(Botany Bay)와 파라마타 강(Parramatta River) 역시 상위 오염 지역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연안 모래 시료 기준으로 평균 1㎡당 1,000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환경단체 경고
호주 환경단체 토털 환경 센터(Total Environment Centre)를 이끌고 있으며 AUSMAP을 운영하는 제프 엔젤(Jeff Angel) 국장은 “수천, 수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존재한다는 신호”라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환경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을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 주요 원인
AUSMAP 연구진은 다양한 유형의 미세플라스틱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세정 제품에서 유래한 미세 비드(microbeads), 산업용 플라스틱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지 펠릿(nurdles), 세탁 과정에서 의류로부터 떨어져 나온 폴리에스터 섬유 등이 포함됐다.
특히 폴리스티렌(polystyrene)과 단단한 플라스틱 조각이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50-90%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엔젤 국장은 “이는 주거지, 산업·상업 시설, 건설 현장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폐기물에서 비롯된다”며 “부유 구조물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 폼 역시 부력을 위해 사용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마모돼 떨어져 나온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인조잔디에서 떨어져 나온 합성 잔디 조각과 일부 운동장에 사용되는 고무 크럼, 산업용 수지 펠릿을 우려 대상으로 꼽았다. 이들 오염원은 ‘예방 가능한 유실’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예방과 해결 방안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사전 차단’을 제시했다. 엔젤 국장은 “플라스틱 펠릿의 경우 이를 사용하는 산업 시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펠릿은 바닥에 떨어진 뒤 빗물이나 청소 과정에서 빗물 배수구로 흘러들거나, 운송 중에 유실된다”며 “이를 중대한 환경오염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젤 국장은 주요 플라스틱 오염원을 대체할 소재 개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폴리스티렌 폼은 압축 골판지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미세플라스틱 유입량을 보고하고, 인조잔디 운동장 주변 배수 시스템을 개선해 플라스틱 유출을 포집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진행 중인 대응
인조잔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도 일부 진행 중이다. 시드니 북부의 쿠링가이 시의회(Ku-ring-gai Council)는 지난해 인조잔디 유출 원인을 규명하고 모범 관리 기준을 확산하기 위해 30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았다.
엔젤 국장은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과거에도 플라스틱 폐기물 규제에서 성과를 냈다며, 음료 용기 보증금 제도(container deposit scheme)와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정책을 사례로 들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환경보호청(NSW EPA-New South Wales Environment Protection Authority) 대변인은 정부가 2025년 목표였던 플라스틱 오염 감축 30%를 이미 달성·초과했으며,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버스 2,000대 분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PA는 지난해 말 발표된 ‘플라스틱 계획 2.0(Plastics Plan 2.0)’이 빵 봉투 태그(bread tags), 과일 스티커, 손잡이 달린 비닐봉지처럼 분해되며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제품들을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확대와 규제 강화
EPA 대변인은 “특히 환경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해안 수로 유입 차단에 막대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라 발포·폼 플라스틱으로 만든 완충·충전 포장재는 2027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퇴출될 예정이다. 또한 2028년부터는 NSW주 내에서 판매되는 신형 세탁기에 대해 국가 차원의 미세섬유 필터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으며, 해당 기준은 올해 말 확정될 예정이다.
야당의 비판
이에 대해 야당 환경 담당 섀도 미니스터 재키 먼로(Jacqui Munro)는 정부의 플라스틱 정책이 건설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건설 부문에서 사용되는 유해한 스티로폼을 대체할 혁신적 소재는 이미 존재하며, 이번 보고서에서도 그 피해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이는 정부의 상상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