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다. 팀의 주장 손흥민(32)은 창단 이후 두 번째, 개인 통산 첫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깊은 감격을 전했다.
토트넘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84년 UEFA컵 이후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이자,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이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오늘만큼은 내가 클럽의 전설이 된 기분”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우승 소식은 해외 언론들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은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고 평가했고, <로이터> 도 토트넘의 감격적인 승리를 일제히 보도했다.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과 팬들은 빌바오에서 자정이 넘도록 축하 파티를 벌였다. 손흥민은 절친한 배우 박서준과 포옹하는 장면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시상대에 오르며 손흥민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이 메달을 받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UEFA는 공식 사과하며 “추가 메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을 이끈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우승은 클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깊은 의미가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9년 만에 유럽대항전에서 우승을 경험한 그는 EPL 득점왕(2022년)에 이어 또 하나의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