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백신 2000만회분 추가 구매
스콧 모리슨 총리가 화이자 백신 2,000만 회분을 추가 확보했지만, 10월 말까지 호주인 전체 백신 1회분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9일 전국 내각회의 후 언론브리핑에서 정부가 “밤새 화이자/바이오엔 테크 코로나 19 백신 추가 2000만 회분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는 올해 화이자 백신 기존 2000만 회분 계약에 더해 총 4,000만 회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11일 총리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방정부가 코로나 19 예방접종
“1회분 완료 목표를 세우지 않았으며 새 목표를 세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화이자 백신 추가 2,000만 회분은 올해 마지막 3개월까지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이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렉 헌트 보건부 장관은 기존 계약한 화이자 백신 2000만 회분이 더 앞당겨지는지, 이 중 얼마나 매주 호주에 도착하는지 묻는 질문에,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헌트 장관은 화이자가 현재 “주당 약 13만 회분 이상”에서 “4월 확대”를 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5월 상당한 확대”와 7월에는 “거의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이자가 정확한 수치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그러나 현재 정부가 1억 7000만 회분 계약을 맺었다며 한 백신에만 너무 많이 의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은 거부했다. 현재 호주 정부는 화이자 4000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5,380만 회분, 노바백스 5100만 회분, 세계 백신 공급기구(COVAX Facility)를 통한 2,550만 회분을 계약했다.
정부가 더 많은 백신제 조사와 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브렌든 머피 보건부 차관은 “주로 공급능력 때문에” 모더나 보다 화이자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예방접종 목표 설정 “불가능”
총리는 “올해 말 전에 1회분(백신 접종)이 완료되기를 바라지만, 관련된 많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그러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을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생산, 배포, 투여하기 위해 협력하는 일을 지속해 나갈 뿐”이라고 밝혔다.
호주 보건당국이 희귀 혈전증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50세 이상으로 사실상 제한한 상황에서 모리슨 총리가 호주 백신 접종 완료 기약이 없다고 인정한 셈이다.
폴 켈리 연방 수석 의료관은 12일 언론브리핑에서 1단계 백신 접종을 올해 중반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나머지 호주인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켈리 교수는 “수치나 날짜를 정할 수는 없다”며 정부 보건당국이 “백신을 원하는 모든 호주 성인 누구나 백신을 제공하는 데 전념을 다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라고 강조했다.
연방정부는 유럽의약품청이 희귀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관련 부작용으로 확인한 후 8일 50세 미만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선호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희귀혈전증 부작용 확인 전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조차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과 북미, 호주와 한국에서 승인된 코로나 19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등 4종으로 호주는 이 중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와 선구매 계약을 맺었으며 한국은 4가지 백신 모두 공급 계약을 맺고 순차적으로 접종을 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10일 화이자 백신을 추가 2000만 회분 추가 구매했지만, 구매 계약을 맺은 분량이 실제 호주에 언제 도착해 접종에 사용될 수 있는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자체 백신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한국신문 박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