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Victoria) 주의 코로나 바이러스 4차 감염사태에 대한 두려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드니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발생 지역이 계속 늘어나면서 NSW 주 정부는 광역시드니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대한 2주간의 록다운을 결정했다. 또한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도 대도시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 대해 전격적인 봉쇄를 시행하는 등 새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차단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지난 6월 25일(금) 시드니 시티를 포함해 시드니 동부 등 4개 지방정부 지역에 일주일간의 록다운을 결정했던 NSW 주 정부는 30여 곳의 새로운 감염자 발생지가 보고되면서 광역시드니 및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2주간의 폐쇄를 단행했다. 호주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염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내선 항공기 승무원이 3개 주(State)의 여행자를 감염시킨 사례가 나오면서 각 주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 광역시드니 록다운을 비롯해 현재 각 주에서 결정한 조치들을 알아본다. ▲ 북부호주(Northern Territory)= 지난 6월 25일(금), 북부호주의 한 금광 근로자로부터 시작된 5건의 감염이 확인되자 북부호주 마이클 거너(Michael Gunner) 수석장관은 현재까지 “북부호주가 직면한 가장 큰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이라며 광역 다윈(greater Darwin)을 포함해 팔머스톤(Palmerston) 및 리치필드(Litchfield) 등 3개 지방정부 지역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27일(일)까지 3일간 록다운을 단행했다. 하지만 록다운을 결정한 다음 날, 새 감염 발생 사이트가 확인되면서 거너 수석장관은 지난 6월 28일(월), 이 폐쇄조치를 7월 2일(금)까지 연장했다. 북부호주에서 확인된 첫 감염자는 광산 근로자로, 그는 다윈 남쪽 팔머스톤(Palmerston)의 집으로 가고자 다윈까지 항공편을 이용했다. 그의 감염이 확인된 후 그의 가족 및 그와 함께 항공기에 탑승했던 80명이 검사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근무하는 광산 근로자 14명은 지난 6월 27일(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던 상황이다. 거너 수석장관은 “우리는 아직 감염자들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는 상태이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라며 광역 다윈을 대상으로 록다운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NSW 주를 방문했던 한 여성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소부호주 주 정부는 광역 퍼스(greater Perth) 및 퍼스 남쪽 필 지역(Peel region)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7일(일) 정오부터 최소 3일간 폐쇄를 단행했다. NSW 주를 여행했던 서부호주 거주 주민은 물리치료사로, 그녀는 6월 22일(화)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쇼핑센터, 초등학교, IKEA 숍을 포함해 여러 사이트를 방문했다. 서부호주 보건당국은 그녀의 게놈 시퀸싱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델타’ 바이러스 균주에 감염된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서부호주 주 정부는 이번 제한조치에서 안면 마스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결혼 또는 장례식 참석 인원을 제한했다. 이로써 지난 6월 27일(일), 웨스트코스트 이글스(West Coast Eagles)와 웨스턴 불독스(Western Bulldogs)의 AFL 경기를 현장에서 즐기려 했던 서부호주 거주민들은 경기장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 New South Wales= 지난 6월 27일(일), 감염자 발생 사이트 30곳이 새로 추가되면서 본다이정션(Bondi Junction)에서 시작된 2차 감염과 연결된 발생지는 1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앞서 6월 26일(토) 광역시드니 및 인근 지역으로 록다운 확대를 결정한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는 “델타 변이의 경우 전파가 매우 빠르기에 며칠 이내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26일) 오후 6시부터 광역시드니(greater Sydney)를 비롯해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시드니 남부 울릉공(Wollongong), 쉘하버(Shellharbour) 지역은 2주간 록다운이 들어갔다. 앞서 NSW 주 보건당국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VA) 항공사의 한 승무원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NSW 주 외 지역의 여행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드니 기반의 VA 승무원은 지난 6월 25일과 26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만한 다섯 가지 서비스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당국은 이 승무원이 근무했던 항공편 탑승 승객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 및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촉구했다 해당 항공편은 VA939 Sydney-Brisbane, VA334 Brisbane-Melbourne(이상 6월 25일), VA827 Melbourne-Sydney, VA517 Sydney-Gold Coast, VA524 Gold Coast-Sydney(이상 6월 26일)이다. ▲ 퀸즐랜드(Queensland)= 퀸즐랜드 주 보건당국(Queensland Health)은 브리즈번(Brisbane)의 포르투갈 이민자 커뮤니티 클럽인 ‘Portuguese Family Centre’에서의 감염 발생에 대해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지난 6월 27일까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록다운은 결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Queensland Health’는 일요일(27일), 해당 발생지와 관련된 두 가지 새로운 사례를 확인했다. 브리즈번 DFO 직원 및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에서 일하는 그녀의 파트너이다. 당국은 27일(일) 밤, 이들 커플이 한 주 전 방문했던 브리즈번 및 선샤인코스트의 20개 이상 사이트 목록을 공개했다. 브리즈번 DFO 직원은 방문자 목록에 연락처가 있어 금방 추적이 됐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아울러 이들이 저녁식사를 즐겼던 ‘Portuguese Family Centre’에는 다른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다수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Queensland Health’는 이 때문에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 빅토리아(Victoria)= 6월 25일(금) 브리즈번을 출발한 VA 항공편에서의 양성 사례에 대해 경고했지만 지난 일요일(27일)까지 새로운 감염자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빅토리아 주 정부는 지난 6월 27일(일) ACT 및 NSW의 여러 지역(region)을 ‘Orange zones’(ARS-CoV-2 전파에 대한 중간 위험으로 평가되는 지역)에 추가했으며, 광역 브리즈번(greater Brisbane), 서부호주의 퍼스(Perth metropolitan region) 및 필 지역(Peel region)은 6월 28일(월) 오전 1시부터 이에 포함시켰다. 현재 빅토리아 주로 가는 모든 이들은 바이러스 안전으로 평가받는 ‘Green zone’ 지역에서 출발한다 해도 빅토리아 주로부터 여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 ‘Orange zone’에서 빅토리아 주로 여행한 이들은 72시간 이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음성으로 판단될 때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Australian Capital Territory= 빅토리아 및 NSW 주 등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ACT 정부는 처음으로 공공장소에서의 안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모든 거주민들에게 6월 27일(일) 자정부터 모든 쇼핑센터, 상점, 카페, 레스토랑, 체육시설 등 모든 실내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날까지 ACT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이들은 없지만 다른 지역을 여행했다가 돌아오는 이들의 감염 여부를 경계하고 있다. 앞서 ACT 경찰은 6월 26일(토), NSW 주의 록다운 조치를 무시하고 ACT로 여행한 광역시드니의 여행자 50명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명령한 바 있다. ▲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지난 일요일(27일)까지 남부호주에서는 새로운 감염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SA 주 정부는 퀸즐랜드, WA, ACT 및 NT로 여행하는 이들을 막았다. 다른 지역에 체류하다가 SA로 돌아오는 여행자들 가운데는 필수 업무 여행자만 허용되며 추가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호주의 스티븐 마샬(Steven Marshall) 주 총리는 “우리는 SA 주를 안전하게 지키고 강한 경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빅토리아 거주민이 남부호주를 방문하는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하며 NSW 주 거주민은 주 경계 100km의 완충지역을 제외하고 남부호주로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현재 SA는 오직 타스마니아에서 오는 여행자만 허용하고 있다. ▲ 타스마니아(Tasmania)= NSW 주에서 감염자가 늘어나자 TAS 주 정부는 현재 록다운이 시행된 광역시드니, 센트럴코스트, 블루마운틴, 울릉공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를 막았다. 6월 21일 또는 이후 TAS 주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 지역에 체류했던 TAS 거주민이 돌아오는 경우, 이들에게는 즉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및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확산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시드니에서도 계속 감염자를 발생시킴에 따라 각 주 당국이 이를 차단하고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 록다운(Lockdown)을 발표하는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왼쪽) 주 총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