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23년 집권 끝내야” 엘리자베스 리 ACT 자유당 대표 주 총선 출정식

엘리자베스 리(한국 이름: 이슬기) 호주수도준주(ACT) 자유당 대표는 19일 있을 주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노동당 23년 장기집권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캔버라 타거라농에서 자유당 총선 출정식을 갖고 “23년은 충분하다”면서 이제 변화를 위한 투표를 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그는 ACT 노동당 정부가 “국내 최고 건강 시스템을 최악으로 전락시켰다”면서 “14일 후에 드디어 캔버라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자유당은 기업 급여세율을 6.85%에서 5.45%로 내리고 상업용 세금 인상을 연 2.2%로 제한하는 등 경제 규제를 완화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진정한 자유주의자로서 급여세를 완전히 없애고 싶지만 노동당 정부가 남긴 막대한 부채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면서 “그럼에도 의미 있는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ACT 노동당 정부의 앤드류 바 수석장관은 자유당이 내세운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정책은 10억 호주달러(약 8천380억원)에 달하는 정부 수입을 포기하는 것이며 지출 약속은 수 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바 장관은 “ACT의 급여세 면제 기준은 전국에서 가장 높아 3만6천 개 사업체 중 3만3천개가 급여세를 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CT 자유당은 지난 1989년 이래 10번 치른 주 총선에서 단 2번 승리했다.  

ACT 자유당 대표로서 1998년 주 총선 승리를 이끈 레이트 카넬 전 수석장관은 이번 출정식에서 “우리는 더 이상 같은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또 한 번 노동당 정권은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에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교육과 보건 시스템을 잘 갖추어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은 캔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19일 실시되는 ACT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입법부 의원 25명을 선출한다. 현재 집권하고 있는 ACT 노동당은 10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녹색당과 연합해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캔버라 자유당은 지난 선거에서 9석을 차지했으며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을 더 얻어야 한다.

한인 최초 주요 정당 지도자인 엘리자베스 리 ACT 자유당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23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동철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