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사 요청 증가
시드니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최근 유아교육 분야의 아동학대 사건 이후 남성 보육교사가 자녀를 돌보지 않기를 바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는 적어도 세 곳의 어린이집에서 부모들이 “아이를 여성 교사만 돌봐달라”는 이메일을 각각 6건까지 받은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요청에는 기저귀 가는 것, 화장실 도움, 옷 갈아입히기 등의 업무가 포함됐다.
잇단 성범죄 의혹
지난주 시드니의 한 보육교사가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그 영상을 제작한 혐의로 파라마타지방법원(Parramatta Local Court)에 출석했다. 그는 14세 미만 아동을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혐의 7건으로 기소됐다. 또한 빅토리아주의 보육교사 조슈아 데일 브라운(Joshua Dale Brown)은 생후 5개월에서 2세 사이의 아동 8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이달 초 70건 이상의 혐의로 기소됐다.

배제된 남성 교사들
서부 시드니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 여성 교사만 자녀를 돌봐달라는 요청 이메일을 최소 6건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부모들은 ‘선택 돌봄 동의서(opt-in waiver)’를 제출하는 방법에 대해 어린이집에 문의하고 있다. 이 동의서를 통해 부모는 남성 교사가 자신의 자녀에게 특정 돌봄 업무를 수행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다.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현재 이러한 동의서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명확한 정책이나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기저귀 가는 것, 화장실 도움, 기타 업무에 대해 여성 교사만 해달라는 요청을 6가구로부터 받았다”며, “남성 교사들이 부모들로부터 배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공식 동의서 문의도
시드니 로어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한 보육센터 관리자도 “최근 한 어머니가 여성 교사만 기저귀를 갈도록 요청하는 동의서를 제출하는 방법에 대해 이메일로 문의했다”고 밝혔다.
NSW의 다른 어린이집 관리자들 또한 온라인 포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성 교사에 대한 부모의 불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포용성과 인력 배치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전문가들 우려 표명
학부모 단체 더 페어런트후드(The Parenthood)의 대표 조지 덴트(Georgie Dent)는 “최근 보육 분야에서의 심각한 학대 의혹으로 부모들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고품질의 유아교육 개혁을 지지하지만, 남성 교사를 배제하는 것은 그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의 유아교육과 마틴 밀스-베인(Martyn Mills-Bayne) 박사는 “선택 돌봄 동의서는 부모의 선택권과 직장 내 차별 사이 경계를 흐릴 수 있다”며 “직무 수행의 핵심 요소에서 남성 교사를 배제한다면, 모든 남성 교사를 잠재적 위험 인물로 취급하는 차별적인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입장
코트니 하우소스(Courtney Houssos) NSW주 대행 교육·유아교육 장관은 “정부가 남성 차별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지만, 유아교육 분야는 아동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위험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성 모두에 의한 불미스러운 사례가 있었던 만큼, 전체 시스템 개혁을 통해 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방 교육부 장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는 “남성과 여성 중 누구든 보육시설에서 일하더라도 시스템의 안전성과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며 “정부와 보육시설 모두 더 나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교육부 장관 회의에서는 유아교육 교사의 국가 등록제 도입 작업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제도 개선 움직임
NSW 유아교육 보육규제기관(NSW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Regulatory Authority) 대변인은 “우리는 유아교육 분야에서의 아동 안전과 복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하기 위해 보호조치와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지차일드케어네트워크(Aussie Childcare Network)의 로리나 닐라칸탄(Lorina Neelakantan)은 “NSW의 교사들과 어린이집 관리자들로부터 ‘민감한 돌봄 업무에 특정 조건을 요구하는 동의서’가 제출되고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세먼앤슬래터리(Semann & Slattery)의 대표 앤서니 세먼(Anthony Semann)도 “젊은 남성 교사들이 특정 업무를 못하게 되거나 부모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 이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전문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