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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련의 한방 역학 살롱(53)

21/11/2020
in 칼럼

임 노인 양생설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낙향하여 강릉에서 지낼 때 임세속이라는 노인을 만나 양생술을 터득하고 ‘임노인 양생설’이라는 수필을 남겼다.

 

113세 나이에 50대 동안의 얼굴을 유지한 임 노인

 

임 노인은 113세가 되었는데도 살결이 어린아이처럼 보드랍고 뺨엔 붉은 빛이 돌아 50대 정도로 보였다고 한다. 허균이 그를 만난 것은 1603년 계묘년이었다. 그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젊은이 같았다. 이력을 물었더니, “젊을 적엔 갑사(군사)로 있다가 1551년에 나이가 차서 그 후론 쭉 이곳에서 살았습니다.”라고 하였다. 허균이 임 노인에게 젊어지는 방술이라도 있느냐고 묻자 그는 특별한 방술은 없으며 약을 복용한 적도 없다고 하였다.

 

노인이 말했다. “어릴 때 병이 많고 쇠약하여 조금만 먹어도 뱃속이 더부룩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5홉(100ml정도에 해당한다) 정도의 묵은 쌀을 먹고, 기름진 살코기나 날 것 또는 찬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여 년을 계속하니 차차 병이 나아갔습니다. 40세에 아내를 잃었는데 그 후로 재혼은 하지 않았으며 그때쯤 두 아들이 장성하였기에 농토를 나누어주고 아들들의 봉양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성낼 일도 없고 살림살이를 애타게 걱정할 일도 없었습니다. 집이 산골짜기에 있어 삽주 뿌리와 황정을 캐 먹었는데 세월이 흐르자 눈이 점점 밝아지고, 귀가 잘 들리며, 빠졌던 이가 다시 돋아나는가 하면, 다리 힘이 오히려 강건해졌습니다. 두 아들이 죽은 후엔 다섯 손자들이 저를 봉양하였을 뿐 별다른 방술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정.기.신(精,氣,神)

 

이를 듣고 허균은 나름대로 양생술을 깨달았던 것 같다. 예로부터 도인술은 정기신이 삼합을 이루게 하여 인체 내의 이상적인 변화를 유발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우리 몸의 삼보, 즉 세 가지 보물이 정, 기, 신이다. 정(精)은 인체를 구성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물질로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기는 정과 자손을 이어가게 하는 생식의 정이다. 호르몬이나 정액이 이 생식의 정이다. 기 (氣)는 말 그대로 우리 몸의 경락을 따라 흐르는 에너지이다. 신(神)은 정신 활동이다. 정은 기를 낳고 기는 신을 낳으므로 정, 기, 신은 따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즉 하나가 존재하면 모두 존재하고 하나가 망하면 모두 망하는 것이다.

 

허균의 분석에 의하면 임 노인은 사실상 도인술을 실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장가를 다시 들지 않아 ‘정’을 보전했고, 음식물을 가려 먹어 ‘기’를 보전했으며, 분노나 근심이 없는 생활을 하여 ‘신’을 보전한 것이다. 또한 삽주 뿌리는 한약명으로 ‘창출’인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비장을 건실하게 하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비위가 안 좋고 소화불량이 심하거나 설사가 잦은 환자들에게 종종 처방하는 것이 바로 이 창출이다. 창출은 관절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임 노인의 위장이 점점 좋아졌다거나 다리가 튼튼해졌다는 것은 바로 이 창출의 효험 때문이었을 것이다. 둘째로 황정은 예로부터 신선들이 즐겨먹는 양식이라 하여 ‘선인유량’(仙人遺糧)이라 불렸다. 이 황정은 흔히 우리가 차로 마시는 둥글레인데 장복하면 얼굴이 늙지 않고 수명을 연장하며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오장을 보하고 피부를 곱게 하며 정력을 왕성하게 한다. 오랫동안 질병을 앓은 뒤에 몸이 쇠해졌다면 둥글레를 음복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양생의 도는 지극히 고무적이며 현대인들에게 적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작 이 기록을 남긴 허균은 이를 전혀 실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조선 사대부들이 대부분 그러하였듯 허균도 한의학을 공부해서 자신의 체질과 몸에 맞는 음식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천성 탓에 남의 이목이나 법도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성생활을 즐긴 데다, 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사귀다가 모반을 꾀했다는 죄명까지 뒤집어써 불과 50도 못 된 나이에 사망했다. 의기와 기개가 넘친 선각자였지만 좀 더 지혜롭게 임 노인의 방법을 체득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김태련 / 현 김태련 한의원 원장,

태을명리연구원 원장

02 9787 3567 / 0434 262 800

www.kimsholisticmedic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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