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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속 물가 급등세 지속, 내년 상반기까지 목표 초과 전망

05/11/2025
in 부동산/경제
금리 동결 속 물가 급등세 지속, 내년 상반기까지 목표 초과 전망

호주중앙은행(RBA-Reserve Bank of Australia)이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6%로 동결했다.

그러나 주거비 상승을 중심으로 한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 내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2~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실질임금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실질임금, 내년 마이너스 전환

RBA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경제 전반에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중앙은행의 새로운 예측에 따르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은 내년 6월까지 3.7%에 달할 전망으로, 이전 전망치(3.1%)보다 크게 상향됐다. 또한 근원 인플레이션(trimmed mean inflation)은 같은 시기 3.2%로, 기존 2.6%에서 올랐다.

이로 인해 실질임금(real wages)은 올해 12월 0%로 정체된 뒤, 내년 6월에는 -0.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은 “9월 분기 인플레이션 결과와 주택 및 서비스 시장의 강세를 반영해 경제 내 공급 능력 압력을 재평가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신호 과소평가 가능성”

RBA는 이번 결정문에서 “9월 분기의 물가 상승 신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거나, 경제의 생산 능력 압력을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될 수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이사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중앙은행은 당분간 금리 인하를 보류하며, 향후 지표 변화에 따라 정책 방향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중앙은행은 “주택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향후 가계 소비와 주택투자 수준이 함께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OpenClipart-Vectors

차머스 “국민 여전히 압박받아”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은 전날(화요일) 하원 질의응답에서 “많은 호주인이 더 큰 모기지 부담 완화를 기대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압박 요인임을 인정했다.

그는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일부 완화를 제공했지만, 많은 호주인은 오늘 더 큰 구제를 원했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 아래의 인플레이션은 이전 연정(보수연합 정부) 시절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비 상승, 물가 압력의 핵심 요인

RBA는 물가 상승 요인의 주요 원인으로 주거비(housing costs)와 시장 서비스 부문(market services)을 꼽았다. 중앙은행은 “기존 주택 가격 상승이 신규 주택 건설 비용 대비 상대적 매력을 높여, 주택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택 투자(d­welling investment) 전망도 상향됐다. 올해 주택투자 증가율은 4.8%로, 이전 4.1%에서 올랐다. 내년 6월까지는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전 전망치(2.2%)보다 높다.

중앙은행은 “주택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향후 가계 소비와 주택투자 수준이 함께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도 인플레 자극 우려

RBA는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정부가 추진 중인 첫 주택구입자 지원제도(First Homebuyer Scheme) 확대가 주택 수요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제도의 효과를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주택 수요를 늘려 주택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은행은 밝혔다.

정부는 국가주택협약(National Housing Accord)을 통해 2029년까지 120만 채의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중앙은행과 재무부 모두 이 목표의 현실성을 의문시하고 있다.

성장률·고용은 큰 변화 없어

이번 보고서에서 RBA는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적 조정이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통화정책 결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경제 전반의 수요와 공급 압력, 그리고 9월 분기 인플레이션 결과를 모두 고려해 신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경제는 여전히 물가 안정과 경기 유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금리 인하 기대는 한동안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가계는 생활비와 대출 부담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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