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싱가포르, 한국·일본 포함 아태국가도 8월 경부터 고려
호주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호주-뉴질랜드 간 비 격리 여행이 드디어 4월 19일부터 실시된다. 또한 8월까지 일부 아시아 태평양 국가로 비 격리 여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6일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4월 19일부터 호주발 여행자에게 비 격리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언론브리핑에서 “내각이 오늘 호주와 비 격리 여행을 열기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던 총리는 “보건국장이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코로나 19 확산 위험이 낮고 비 격리 여행을 시작해도 안전하다고 간주한다”고 전했다.
뉴질랜드행 비 격리 여행에는 비 격리용 항공편이 별도로 운행된다. 이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지난 14일간 코로나 19 검사 양성 결과가 있어서는 안 되며 그 기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도 안 된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코로나 19 대응 장관은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오려고 결정한 사람들은 녹색존 항공편을 예약하게 된다. 즉 그 항공편에는 지난 14일 동안 호주 이외 다른 곳에서 온 승객이 없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항공편은 정해진 기간 동안 고위험 항로에 탑승하지 않은 승무원이 운항한다.
또한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오는 승객은 뉴질랜드 체류 기간 동안 연락 방식에 대해 종합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출발 전 보건 신고서를 작성하고, 감기나 독감 증상이 있으면 여행이 불가능하다.
항공기에 탑승한 다음에는 마스크를 써야 하며, 뉴질랜드 체류 기간 동안 NZ COVID Tracer 앱을 내려받아 사용해야 한다.
도착 후에는 공항 녹색 존을 통해 입국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도착해 관리격리나 방역이 필요한 승객들과 접촉하지 않게 된다. 힙킨스 장관은 또한 추가적인 예방 조치로 뉴질랜드 보건당국이 도착하는 승객들에게 무작위 체온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향후 2주에 걸쳐 특히 공항에 대한 최종 감염관리 감사를 실시하며 이는 공항 운영에 필수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16일까지 감사를 마치고 보고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 격리 여행이 드디어 시행된다고 해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아던 총리는 “비 격리 여행이 코로나 19 이전과 같지 않게 될 것이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항공 여행자 주의’ 지침 하에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여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호주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지속, 일시 중지, 중단 등 3가지 시나리오 등 호주 체류 뉴질랜드인 관리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여행버블’ 1순위 후보지는 싱가포르
뉴질랜드 이후 비 격리 여행 목적지 1순위는 싱가포르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복수의 정부 고위급 관계자를 인용하며 싱가포르가 정부의 다음 우선 대상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 격리 여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백신 접종 시행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비 격리 여행 재개에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8월경부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비 격리 여행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호주 언론은 대상 국가로 한국, 일본 외에도 피지, 베트남, 태국, 중국까지 꼽았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나들며 4차 확산 기로에 서 있고, 일본은 1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2,400명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8월까지 호주 정부의 비 격리 여행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다음 비 격리 여행 국가에 대한 질문에 아직 호주가 더 이상 진전할 입장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copyright 한국신문 박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