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대학교-RMIT 공동 연구팀, ‘인터넷 사용과 비만 또는 과체중 연관성’ 연구
국가 광대역 네트워크 채택률 1% 증가시 국민 비만 유병률 6.6% 증가와 관련
장시간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이 과체중 또는 비만을 부른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를 입증하는 또 하나의 최근 연구가 나왔다.
멜번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와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대학교 연구팀은 공동 진행한 ‘The fattening speed’ 연구에서 빠른 속도의 인터넷 사용과 이들의 비만 또는 과체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최고 신체활동 권장’을 충족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통계청(ABS)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호주 성인의 약 3분의 2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다.
이번 연구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모나시 경영대학원(Monash Business School) 클라우스 아클러만(Klaus Acklermann) 박사는 이 같은 결론에 대해 “장시간 인터넷 사용이라는, 앉아서 하는 행동과 신체운동 부족이 결합되어 인터넷 속도가 비만으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아클러만 박사는 “앉아 있는 행동은 더 오랜 시간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필요성으로 인한 것이며, 이는 대사율을 낮춰 비만에 기여한다”면서 “이 문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자주 간식을 먹어야 하는 필요성으로 인해 심화되며 나아가 비만에 기여하는 1일 칼로리 섭취량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조사를 통해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심부름을 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가족이나 친구를 직접 만날 기회도 적었다”고 말했다. 이런 요인들이 신체활동의 기회를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연구원들은 국가 광대역 네트워크 채택률이 1% 증가하면 비만 유병률이 6.6%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아클러만 박사는 앉아서 하는 행동과 관련하여 “고속 인터넷 접속의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안급하면서 “이는 사람들이 화면 시간 사이, 앉아서 하는 행동을 줄이고 신체활동에 참여하여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촉진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