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한국’ 주제의 시드니한민족축제(Sydney Korean Festival)가 오랜 만에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2년 도심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에서 시작된 시드니한민족축제는 올해로 9회를 맞으며 한인 커뮤니티 단체(호한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고동식)가 선보이는 호주 현지 최대 한국문화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 2020년부터 개최되지 못했던 이 문화 행사는시드니 도심의 최대 엔터테인먼트 구역인 달링하버(Tumbalong Park, Darling Harbour)에서 4년 만에 개최가 확정돼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지난 달 마지막 주 주말(4월 29-30일), 이틀 연속 이어진 올해 축제는 호주 우기의 막바지임을 보여주듯 이따금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호주 대중들에게 깊이 파고든 한국문화 주제라는 점을 알고 있는 듯 현지 젊은이는 물론 시드니를 방문 중인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 정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회장을 겸하는 호한문화예술재단 고동식 이사장은 평통 호주협의회를 공동 개최로 하고 행사 주제를 ‘평화, 통일’로 설정, 한국전쟁과 함께 가장 먼저 참전을 결정한 호주간 오랜 우정을 새기는 시간도 마련했다. 첫날 개회식에서 고동식 회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전 정전 70년을 시드니에서 기념하는 것은 한국전쟁의 아픈 시간을 되새기고 한국-호주간 우호와 평화적 협력을 강조함은 물론 양국간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뒤 “오늘 축제에 함께 하신 한국전 참전 호주 용사들에게 감사를, 또한 모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시드니총영사관 이태우 총영사, 김현기 서울특별시 시의회 의장, 연방 베넬롱 지역구 제롬 락살(Jerome Laxale) 의원, 스콧 팔로우(Scott Farlow) NSW 주 의원(대리 축사), 시드니한인회 강흥원 회장, City of Sydney 로버트 콕(Robert Kok) 시 의원이 올해 축제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한 올해 행사에는 지난 3월 집권한 NSW 노동당 정부의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주 총리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민스 주 총리는 “올해 Sydney Korean Festival은 한국 최고의 전통 문화와 함께 K-pop과 댄스, 영화, 마샬아트(태권도), K-food 등 대중문화의 진수를 선사하는 이벤트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이벤트”라며 “특별히, NSW 주의 다문화에 공헌하는 호한문화예술재단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스 주 총리와 함께 민주평통 김관용 수석 부의장,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협의회 이숙진 부의장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날 행사의 의미와 정전 70년의 역사를 살폈다. 한편 올해 프로그램에는 한국의 백합예술단, 서울시 무용단 단원들이 시드니를 방문해 한복, 각 장르의 고전무용, 전통 악기연주 등을 소개했으며, 호주 현지 공연팀들의 K-pop과 댄스, K-pop 경연, 호주 시청자를 사로잡은 K-드라마 소개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