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joy’ 주제로 인류의 보편적 탐구에 집중, 6월 15일까지 도심 일대서 진행
매일 밤, 시드니 도심 곳곳이 화려한 조명에 의해 이색적 풍경으로 바뀌고 흥겨운 음악이 겹쳐 색다른 도시 정취를 선사한다.
매년 5월 말 시작되는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는 겨울시즌에 펼쳐지는 시드니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이다. 약 3주간 진행되는 이 축제 기간의 밤이면,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를 비롯해 시드니 도심 80여 개의 랜드마크 빌딩 및 유명 공원이 화려한 빛으로 장식된다. 비단 건축물뿐 아니라 야외 공원 등에 다채로운 빛깔과 형상을 연출해냄으로써 호주는 물론 전 세계 여행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올해에는 조명 설치를 확대해 도심의 주요 지하 기차 라인이 동굴처럼 장식되며 빌딩들 사이의 골목에서는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진다.
‘pure joy’를 주제로 내건 올해 비비드 시드니는 이에 대한 인류를 보편적 탐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올해 비비드 연출을 맡은 길 미네르비니(Gill Minervini) 총감독은 “1년 전, 이 주제를 떠올렸을 때,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얼마나 관련성이 있고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면서 “다시금 우리 도시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전염병의 암울했던 시기를 보낸 모두에게 ‘빛’을 선사할 수 있게 된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Vivid Sydney 행사위원회(www.vividsydney.com)에 따르면 지난 팬데믹 사태 직전인 2019년, 비비드 이벤트 관람객은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약 300명이 이 각 지역에서 화려한 조명을 즐겼다. 그리고 올해에는 350만 명이 더욱 대채롭게 구성된 빛의 축제에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의 비비드 시드니는= 14년째를 맞는 올해 이벤트는 지난 5월 24일(금) 밤,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원주민 문화를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6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시드니 하버(Sydney Harbour)에서 달링하버의 텀발롱 공원(Tumbalong Park, Darling Harbour)까지 이어지는 도심 주요 랜드마크 빌딩들은 역동적인 레이저, 서치라이트, 조명 예술을 만들어내는 캔버스가 된다.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약 800미터에 이르는 울티모(Ultimo) 소재 보행자 전용 거리공원인 The Goods Line에는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톨이 마련된다. 아울러 다양한 주제의 예술 공연, 라이브 음악이 이벤트 기간 내내 이어진다.
▲ 비비드 시드니를 즐기는 예상 비용= 도심 지역의 수많은 공원, 공연 장소들이 이벤트에 참여한다. 지난해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장소 중 하나인 ‘Vivid Light Walk’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울티모의 The Goods Line까지 8km 길이의 조명이 만들어지는 산책로이다. 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이벤트 장소에서 다양한 조명 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네르비니 총감독은 “만약 비비드 시드니를 즐기려는 이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버스나 기차 요금이며, 이는 매우 저렴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채로운 조명들이 이색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는 시드니 로얄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 Sydney)이 지난해부터 유료 입장으로 바뀌었으며, 조명쇼 외 라이브 공연과 음악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들은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VIvid Sydney 의 프로그램 및 티켓 구입은 행사위원회 사이트(https://www.vividsydney.com)에서 확인, 구입할 수 있다.
▲ 도로 봉쇄 및 주차 제한= 이벤트 기간에는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시드니 CBD의 주요 도로가 봉쇄되고 일부 구역의 주차 제한이 있다.
NSW 교통부인 ‘Transport NSW’는 대중교통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2,000대 이상의 버스, 기차, 페리 서비스를 추가로 배정했으며, 금요일부터 일요일 밤에는 특별 시간표에 따라 대중교통 서비스를 운영한다.
▲ 주최측, ‘소매치기 주의’ 촉구= 주최측은 특별한 안전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관람객들에게 ‘많은 군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매우 활동적인’ 소매치기에 유의할 것을 경고했다. 지난해의 경우 경찰은 18건의 소매치기 사례 신고를 접수했으며 5명을 절도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귀중품 도난을 신고한 이들은 35명이었다.
경찰은 올해 이벤트 기간 동안 도심 곳곳의 CCTV를 모니터링하며, 응급 서비스 차량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