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60년 만에 호주 동전에 새 군주 등장… 5월 17일부터 시중 유통 주화로
거의 60년 만에 호주 전체 주화(coin)에 새 군주가 등장했다. 캔버라(Canberra) 소재 왕립 조폐국(Royal Australian Mint)은 지난 5월 16일(목). 찰스 3세(King Charles III)의 얼굴이 새겨진 2달러의 첫 ‘풀 프루프’(full proof) 주화 세트를 공개했다.
이는 5월 17일부터 찰스 3세 국왕의 조각상이 2024년 발행의 모든 새 동전 뒷면에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찰스 국왕의 조각상이 새겨진 1달러 동전이 추가되면서 이제 5센트 동전 및 2달러 주화에도 추가된 것이다.
단, 2024년 5월 16일은 찰스 국왕의 조각상 주화가 호주에서 발행되는 6개의 유통 주화 모두에 사용 가능한 최초의 날이 되는 것이다.
호주 왕립조폐국이 1952년부터 2022년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rth II)의 통치 이후 모든 법정 주화에 군주를 변경한 것은 59년 만에 처음이다.
호주 왕립조폐국의 리 고든(Leigh Gordon) 최고경영자는 이날, “오늘 우리는 지난 12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엘리자베스 여왕에서 찰스 국왕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이달부터 우리 조폐국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모든 주화에 국왕 폐하(His Majesty’s)의 초상을 새겨넣을 수 있는 위치를 갖게 되었으며, 이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교정본 세트,
찰스 3세 국왕에게 보내
이날(5월 16일) 왕립조폐국이 선보인 최종 풀 프루프 주화는 찰스 3세 국왕에게 선물로 보내질 전체 풀 프루프 주화의 일부이다. 이 전통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통치 당시, 여왕의 초상화가 새겨진 첫 풀 프루프 주화가 호주 왕립조폐국에서 발행됐을 때 필립 공(Prince Philip)이 이를 맨 처음 받으면서 시작된 전통이다.
이번에 선보인 풀 프루프 주화 세트에는 최고 품질의 동전이 포함되어 있으며 110톤의 압력으로 4차례 압착하는 등 멸균 환경에서 고급 금속으로 주조됐다. 풀 프루프 세트는 150달러의 가격으로, 주로 수집가를 위해 주조됐다.
아울러 왕립조폐국은 2024년 찰스 3세 국왕이 새겨진 6개 코인 비유통 세트(Six-Coin Uncirculated Year Set)도 출시한다. 이 세트의 가격은 40달러이다.
고든 CEO는 “6개 주화(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1달러 및 2달러) 모두에 국왕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세트는 수집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손에 넣고 싶어할 만한 주화 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호주 왕립조폐국의 품질과 기술, 장인정신을 대표한다”며 “호주 통치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기념물”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동전의 경우 욍립조폐국은 알루미늄 청동과 구리 금속 블랭크를 이용해 별도의 기계에서 분당 600개의 동전을 만들어낸다. 지난해 조폐국은 약 1억1,000만 개의 유통 동전을 주조해 각 은행에 배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기간 동안, 여왕의 초상이 새겨진 동전은 약 155억 개가 주조됐다. 여왕의 조각상이 들어간 동전은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5월 16일) 왕립조폐국이 미디어를 통해 알린 풀 프루프 주화 세트는 5월 21일(화) 대중에 공개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