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스트레스 ‘여전’… 주택-복지 전문가들, 공공주택 추가 공급 촉구
시드니 지역의 주택 임대료가 다소 하락하는 추세임에도 세입자들의 임대료 스트레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목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호주 임대료 스트레스에 관한 한 보고서인 ‘Rental Affordability Index’ 6월 분기 조사 결과 광역시드니의 평균 주거용 임대료는 소득의 27%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임대료 감소에 따른 가계경제의 변화가 거의 없어 임대료 스트레스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저소득층 주거지 지원 기구인 ‘National Shelter’, 전문 금융 서비스 비영리 단체인 ‘Community Sector Banking’, 사회경제환경문제 분석 및 해결단체 ‘SGS Economics & Planning’ 및 빈곤 완화 및 방지 지역사회 단체 ‘the Brotherhood of St Laurence’의 공동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상당 비율의 세입자들이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으며, 특히 1인 소득 가구의 경우 타격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SGS 경제학 및 기획 파트너인 엘런 위트(Ellen Witte)씨는 “현재 호주에는 11만 명의 저소득 한 부모 가정이 임대료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중 82%가 싱글맘”이라며, 한 부모 가정이 가장 취약한 계층임을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싱글맘들의 연소득은 41,600달러 이하로 조사됐으며, 특히 시드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싱글맘들은 소득의 70%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들의 경우 소득의 68%, 혼자 사는 연금 수급자는 소득의 90%, 국가 수당을 받고 있는 독신의 경우 소득의 128%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다.
‘National Shelter’의 아드리안 피사르스키(Adrian Pisarski) 최고책임자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이동주택 주차장에서 캐러벤에 거주하거나 도시 가장자리 또는 여러 명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주택에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모두 건강과 웰빙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타스마니아(Tasmania)의 호바트(Hobart) 다음으로 호주에서 주거비용이 두 번째로 높다. 시드니에서는 레드펀(Redfern)과 울티모(Ultimo)가 CBD 반경 15킬로미터 이내에 위치한 지역 중 부동산 가격이 가장 적절한 수준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인덱스에 따르면 임대료가 적정한 지역을 찾기 위해서는 도심으로부터 최소 15~40킬로미터를 벗어나야 한다. 이 가운데 북쪽으로는 테리갈(Terrigal), 남쪽으로는 울릉공(Wollongong)과 게링공(Gerringong) 지역의 주택가격이 가장 적절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 주택자문 기구인 ‘Shelter NSW’의 카렌 월시(Karen Walsh) 대표는 “세입자들이 자신의 형편에 맞는 곳을 찾다보니 수준 이하의 집이라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세입자의 안전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임대차법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녀는 “연립여당과 노동당이 함께 주택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향후 10년 동안 매년 5천 가구의 사회주택을 추가적으로 건축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위트씨 또한 “적절한 가격의 주택을 찾아 일자리와 집이 멀어지게 되면, 고용전망과 생산성 및 건강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적절한 가격의 사회주택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