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로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 향후 6개월 사이 1.0%포인트 추가 상승 전망
인플레이션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달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상승폭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라 0.25%포인트의 소폭에 그쳤다. RBA는 매월 첫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로써 올해 4월까지 0.1% 수준을 이어오던 현금 금리는 5월 0.25bp 인상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7개월 연속 인상돼 현재 2.85%로 높아졌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 11월 1일(화) RBA의 금리 결정 이후 가장 먼저 반응한 은행은 NAB로, 동 은행은 오는 11일부터 변동 모기지(mortgage) 금리를 0.2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인 ‘RateCity’ 수치에 따르면 25년 상환 주택담보 대출 상품으로 75만 달러를 대출받은 경우 이달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월 상환액은 추가로 112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1일) 통화정책 회의 후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성명을 통해 모기지 차용인들은 향후 더 높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RBA 이사회는 앞으로의 기간 동안 이자율을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 규모와 시기는 RBA가 접하는 제반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전망에 대한 이사회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 이전까지 11월 이자율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금융시장 예측은 70%를 약간 웃돌았으며, 0.5%포인트 상승 가능성 예상은 30% 미만이었다.
이달 이자율 결정은 지난달 마지막 주, 9월까지 1년 동안 인플레이션 수치가 7.3% 상승했다는 호주 통계청(ABS)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나온 것이다. 이 같은 물가상승 수치를 기반으로 RBA는 올해 말까지 약 8%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3%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 경제연구소인 ‘Capital Economics’의 마르셀 틸리언트(Marcel Thieliant) 연구원은 RBA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앞으로 6개월여에 걸쳐 0.25%포인트씩 이자율 인상을 단행할 4차례의 기회가 있다는 이전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년도의 경우, 경제성장 및 인플레이션이 RBA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RBA가 2024년 중반부터 이자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호주 기준금리 변화
2011년 4월 : 4.75%
2012년 4월 : 4.25%
2012년 8월 : 3.5%
2012년 12월 : 3.0%
2013년 5월 : 2.75%
2013년 9월 : 2.5%
2015년 3월 : 2.25%
2016년 3월 : 2%
2016년 7월 : 1.5%
2019년 5월 : 1.5%
2019년 6월 : 1.25%
2019년 8월 : 1%
2020년 2월 : 0.75%
2020년 4월 : 0.25%
2020년 11월 : 0.1%
2022년 4월 : 0.1%
2022년 5월 : 0.35%
2022년 6월 : 0.85%
2022년 7월 : 1.35%
2022년 8월 : 1.85%
2022년 9월 : 2.35%
2022년 10월 : 2.6%
2022년 11월 : 2.85%
Source: RB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