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된 교육예산 확대조치에 따라… 학부모들 뜨거운 환영
한국의 초등학교 무상급식제도와 유사한 조치가 호주 NSW 초등학교들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은 점심을 무상 급식하는데 비해 시드니 어린이들에게는 아침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주 발표된 NSW 주정부 교육부문 예산 대폭 확대 조치에 따라 NSW 공립 초등학교(Public School)에 다니는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매일 무료로 아침 식사를 제공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 보도에 따르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NSW 주 총리는 주내 500개의 공립학교에서 건강한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매일 영양가 있는 식사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주 최대의 식품 구호 자선 단체인 푸드뱅크와 제휴하여 운영될 예정이다.
NSW 재무장관 도미니크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씨는 이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을 예산에 우선 포함시킬 계획이며, 소득 하위계층 지역에 있는 학교들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푸드뱅크와 함께 이와 같은 조식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100개 학교 중 하나로 캠벨필드 공립학교(Campbellfield Public School)가 있는데, 주정부는 ‘식량 빈곤 퇴치’를 돕기 위해 500개 학교로 확대 실시한다는 것.
시드니 남서쪽에 위치한 캠벨필드의 학생들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학교에 일찍 등교하는 12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 매일 아침 교대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일을 돕는다. 학생들 스스로가 이 조식모임을 운영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일 학교 학생들의 거의 절반이 부모님 또는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에서 아침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캠벨필드 공립학교의 교장인 니콜 웨이드(Nicole Wade)씨는 이 프로그램이 ‘많은 가족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며, “이는 단순히 학생들을 위한 씨리얼과 토스트가 아닌,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이익들을 가져다주었다. 우리 학교 공동체를 하나로 만들었으며, 학생들에게 팀워크, 공감, 협동의 가치뿐만 아니라 영양에 대한 지식과 요리법까지 배우게 해 주었다”고 강조했다. 웨이드 교장은 프로그램 도입 이후 많은 학생들이 교실에 와서 웃으며 공부하고 있다며 이 조식모임이 아이들의 집중력도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샘 하이라트(Sam Hyratt) P&C 회장은 이 프로그램이 벌써 18개월 동안이나 운영되었으며, 매일 토스트부터 바나나 팬케이크, 키쉬(파이의 일종)까지 80~120개의 아침식사 메뉴가 제공된다.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측이 신선한 음식을 준비하여 학생들의 가족에게 $5에 판매하고 있으며, 매주 약 40여 가구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지역 사회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라 미첼(Sarah Mitchell) 교육부 장관은 “연구 결과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가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학교에서의 참여와 생산성,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며 사회적, 지도적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푸드뱅크와 공동으로 하는 이 계획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뱅크는 호주에서 가장 큰 식품구호 자선 단체로, 품질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포장손상 등의 문제로 유통할 수 없게 된 식료품들을 기업으로부터 기부 받아, 그 70% 이상을 전국 각지의 다른 식품구호단체와 빈곤층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학교 조식모임은 여기서 제공받은 과일, 채소, 빵 등 신선한 농산물과 함께, 일부 식품은 직접 구매하여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주정부의 공립학교의 무료 아침식사 제공 조치가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 정책이 앞으로 모든 주내 초등학교 및 점식식사로까지 확대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미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