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기피자들에게는 제한 연장… 접종 완료자들 대상, 완화 앞당겨
NSW 주 정부가 COVID-19 방역을 위한 제한 조치 완화 로드맵을 변경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COVID-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는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하며 접종을 기피한 이들에게는 ‘규정 완화’ 특권 부여를 연기한 것이다.
애초 계획상 12월 1일을 기해 폐기될 제한 조치들이 한 달 가까이 앞당겨져 다음 주 월요일(11월 8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발표됐던 세 단계의 완화 로드맵에서 3단계가 시행되는 12월 1일부터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에게도 제한이 폐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방접종 기피자들은 12월 15일까지 또는 NSW 주의 16세 이상 성인 인구 95%가 두 차례의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 정부가 이 같은 변경 계획을 발표하던 지난 11월 2일(화)을 기준으로 NSW 주에서는 16세 이상 인구 93.6%가 첫 회 백신을 투여받았고 2회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87.7%에 달했다.
NSW 주 도미닉 페로테트(Dominia Perrottet) 주 총리는 “우리 주의 접종률이 95%에 도달한다면 이는 세계 최고 접종 비율”이라고 말했다.
주 총리는 “우리 주의 모든 이들이 우리(정부)가 계획했던 것보다 안전하고 신중하게 제한을 완화할 수 있도록 놀라운 일을 해 냈다”면서 “예방접종을 기피한 이들에 대한 ‘규정 완화’ 연기는 정부가 ‘안전하게 문을 열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주 정부 계획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다른 가정 방문의 인원 제한은 없어지고 1천 명 미만 야외 모임에 대한 규정도 폐기된다. 미용실이나 펍(pub) 등 사업체는 고객 1명 당 2제곱미터의 공간(이전에는 4제곱미터 당 고객 1명 입장)이 있으면 가능하며 나이트클럽의 댄스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체육관이나 댄스 교습소 등은 여전히 한 번에 20명으로 제한된다.
고정 좌석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최대 100%까지 개방되며 다만 놀이공원, 동물원 등의 밀도(고객 1명 당 공간) 제한은 여전히 적용(2제곱미터 당 1명)된다. 이와 함께 슈퍼마켓 등에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과 같은 현재 규정은 NSW 주의 예방접종 비율이 95%에 이를 때까지 또는 12월 15일까지 유지된다.
주 보건부의 브래드 하자드(Brad Hazzard)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공공보건 조치에 대한 NSW 주의 위대한 발걸음”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장관은 지난 20여 개월의 기간을 되돌아보면서 “1년 반 전만 해도 우리는 백신을 맞을 수 있을런지, 또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며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상황은 암담했고, 앞으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자드 장관은 “아직 COVID-19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NSW 주에는 여전히 감염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가 있다”는 말로 예방접종을 권고하면서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를 극대화하기 위해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이들은 추가 접종(booster shots)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인 케리 찬트(Kerry Chant) 박사는 기존 질병으로 화학요법을 받는 이들 등 면역력이 저하된 이들은 꼭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정부의 완화 로드맵 변경이 발표된 11월 2일(화), NSW 주의 전날 COVID-19 감염자는 173명, 사망은 4명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현재 333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72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