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독감 관련 사망 37명 발생… 아동들에게 치명적
NSW 주에서 독감으로 인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이 특히 어린 자녀에게 치명적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는 3명의 어린이가 독감으로 사망했으며 호주 전역의 독감 관련 사망자 가운데는 5세 미만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NSW 주 당국은 치명적 독감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어린 자녀들에게 예방 접종을 할 것을 부모들에게 당부했다.
NSW 주 보건 당국이 출생-사망-결혼신고 등록소인 ‘NSW Registry of Births Deaths & Marriage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NSW 주에서 독감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37명에 이른다. 이들 중 65세 이상은 30명, 20세에서 64세 사이 사망자는 7명으로 모두 성인들이었지만 보건 당국은 이번 겨울 시즌, 호주 전역으로 독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NSW 주에서도 독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19일까지의 이달 셋째 주에는 1,320건의 새로운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둘째 주 확인된 979건보다 늘어난 것이다.
5월 3주까지, 올해 독감으로 확정된 환자는 1만3,888명에 달하며, 실제 유병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특히 날씨가 더운 시즌에 독감 환자가 다수 발생했고, 이어 이번 겨울을 앞둔 가운데 독감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지난 20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호주에서 유행하는 대부분의 독감은 ‘A형 인플루엔자’이다.
NSW 보건부의 전염병 담당국장인 비키 쉐피어드(Vicky Sheppeard) 박사는 “어린이들은 특히 독감에 취약하다”면서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아동의 경우 꼭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부모들에게 촉구했다.
지난 2017년에는 NSW 주에서 5세 미만 어린이 2명, 5세에서 19세 사이의 어린이-청소년 4명이 독감으로 사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5세 이하 어린이 2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쉐피어드 박사는 “독감에 대한 최고의 무기는 예방 접종”이라며 “이미 독감 시즌이 시작된 지금이 예방 접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사의 조언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독감을 막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된다. 따라서 처음 예방접종을 받은 9세 미만 어린이는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 받아야 한다.
NSW 주 정부가 6개월에서 5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같은 연령대의 어린이 4명 중 1명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임신 여성, 65세 이상 고령자, 원주민, 천식-당뇨-심장병 등 질환자에게도 ‘National Immunisation Program’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이달 3주 현재 NSW 주에는 196만 개의 독감 백신이 배부된 상태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