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정부 주장, 9학년 70% 재시험 대상-HSC 자격 미달
올해 NSW 주 9학년(Year 9) 학생들의 70% 가까이가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인 HSC(Higher School Certificate) 자격기준에 미달돼 읽기, 쓰기 및 수리 부문에서 재시험 대상이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금주 수요일(2일) 공개된 NAPLAN 시험의 예비결과로, 올해 NAPLAN 시험은 NSW 주 정부가 9학년 학생들의 HSC 자격 기준을 변경한 이후 치러진 첫 시험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NAPLAN 시험의 읽기 및 쓰기와 수학능력 세 가지 부문에서 ‘밴드(band) 8’을 최소 기준으로 정하고, 이에 미달된 채 졸업한 학생들은 다음해 온라인 시험에 통과해야 HSC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첫 NAPLAN 시험이 시작된 이래 NSW 주 9학년 학생들은 호주 전체에서 전체 평균으로는 항상 최상을 유지해왔다.
올해 시험에서도 다른 주와 비교한 결과 9학년에서는 ‘수리’ 1등, ‘읽기’ 2등, 3-5-7학년에서는 ‘철자법’ 1등, 5학년의 경우 ‘쓰기’에서 1등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9학년 학생들이 2020년 HSC 자격기준을 얻기 위해 온라인으로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세 과목에서 ‘밴드 8’ 이상을 받아 HSC 최소 자격기준을 통과한 학생의 비율이 32%(28,403명), 두 과목 이상 ‘밴드 8’을 넘긴 학생 비율 52%(46,481명), 겨우 한 과목에서 ‘밴드 8’ 이상을 받은 학생이 68%(61,015명)라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NSW 주 정부는 이번 결과를 놓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수상은 미디어 브리핑에서 주 정부가 최소 자격기준을 변경해 읽고 쓰기와 수학 부문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됐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읽기’와 ‘수학’에서 ‘밴드 8’을 받은 9학년 학생 비율은 각각 55%와 54%다. ‘쓰기’는 42%만이 ‘밴드 8’을 받아 가장 부족한 부문으로 꼽혔지만, 실제로 22%만이 읽기, 쓰기, 수학 세 부문에서 ‘밴드 8’을 보였던 2016년과는 확연한 성적 향상이다.
‘호주 교육과정평가위원회’(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 ACARA)의 로버트 랜델(Robert Randall) 대표도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학년에서 학업성취도 향상이 발견됐고 특히 3학년 학생들의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멜번대학교 교육학 대학원의 존 하티(John Hattie) 교수 또한 “새로 마련된 기준이 NSW 주 9학년 학생들의 성적을 높였다”고 평가하며 “이 기준은 조기교육부터 12학년에 이르는 모든 교과과정에서 학생들을 보다 잘 가르치기 위한 교습 및 학습방법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기준을 도입한 아드리안 피콜리(Adrian Piccoli) 전 NSW 주 교육부 장관은 학부모와 교장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들은 ‘새 기준이 학생들로 하여금 NAPLAN 시험에 너무 집중하게 만들고 10대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을 우려한 것이다.
NAPLAN(The Natioa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은 3~9학년까지의 홀수 학년들이 치르는 전국 학력평가로, 매년 5월 중순경 3, 5, 7, 9학년 학생의 읽기, 쓰기 및 수리능력을 평가한다.
김진연 기자 herald@kp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