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결과… 모리슨 총리, “언제나 기적을 믿어왔다”
쇼튼 대표, “노동당에 새로운 리더십 필요한 시기…” 패배 인정
올해 연방 총선은 자유-국민 연립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수년간의 여론조사와 대중들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에 모리슨 총리는 “기적”이라는 말로 기쁨을 표했다.
금주 목요일(23일) 오후 1시 자유-국민 연립은 151석의 연방하원 의석 가운데 78석을 확보 총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2천만 표 이상의 개표가 진행된 총선 당일 자정을 넘긴 시각, 승리를 확정 지은 모리슨 총리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 결과는) 오늘밤 집에서 개표를 지켜보는 이들을 위한 것이며, 나와 정부, 우리 모든 팀원들을 위한 것임은 물론 여러분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총선 결과의 의미를 전했다.
모리슨 총리는 또 “오늘밤은 나에 대한 것도, 자유당에 대한 것도 아닌, 국민을 우선시하는 정부를 따르는 호주의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이제 다시 일하러 가야 한다”며 “매일 일하며 매일 노력과 시행착오에 부딪치는 호주인들을 위해 일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
새로운 리더 찾기에 나서
선거 전 노동당은 6년 만에 다수당을 구성하고, 연립당의 불안정한 리더십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노동당이 차지한 의석은 67석(목요일 오후 1시)으로, 결과는 참패로 돌아갔고,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쇼튼 대표는 개표 당일 자정이 되기 30분 전, “아직 수백만 개의 투표가 집계되지 않았으며, 중요한 의석들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동당이 다음 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하며 모리슨 총리와 연립의 승리를 인정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에게 전화해 축하를 전하고, 제니(Jenny) 모리슨과 두 자녀들에게도 행운을 빈다고 전했으며, 무엇보다도 모리슨 총리에게 훌륭한 나라를 이끌어갈 행운과 용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쇼튼 당수는 “이제 노동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는 말과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정을 전하고, “어렵고, 때로는 불쾌한 상황도 있었지만 이제 경쟁이 끝났으니 모두가 결과와 호주 사람들의 바람을 존중하고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 데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 일은 차기 노동당 리더가 할 업무”라고 덧붙였다.
이날 쇼튼 대표는 “우리(노동당)는 쉬운 것이 아닌, 옳은 것을 주장했다”며 당의 선거 캠페인에 대한 자부심을 표하기도 했다.
페니 웡(Penny Wong) 노동당 상원의원은 “우리 노동당에게는 매우 힘든 결과”라고 말한 뒤 “이번 선거 결과가 호주에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샘 다스티아리(Sam Dastyari) 전 노동당 상원의원 또한 이번 선거에 대해 “노동당은 실패할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상하 양원 모두
군소정당에 변화
한편 이번 선거를 보도한 ABC 방송은 연방 하원과 상원의 군소정당(crossbench)에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 앉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원의 경우, 봅 케터(Bob Katter), 앤드류 위키(Andrew Wilkie), 레베카 샤키(Rebekah Sharkie), 애덤 반트(Adam Bandt)가 이번 선거에서 재 선출됐다. 빅토리아(Victoria) 주 인디(Indi) 지역구의 캐시 맥고완(Cathy McGowan) 무소속 의원이 은퇴해 발생한 공석은 헬렌 하인스(Helen Haines) 무소속 후보(월요일 오후 3시 51.61%)로 채워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토니 애봇(Tony Abbott)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와링가(Warringah)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잘리 스테걸(Zali Steggal) 후보에 밀려 연선에 실패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상원의 경우 전체 76석 가운데 연립 33명, 노동당 26명, 녹색당 9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며, 나머지 군소정당 8명은 중앙연맹당 2명, 재당선된 무소속 재키 램비(Jacqui Lambie) 의원과 코리 버나디(Cory Bernardi) 후보 및 한나라당 2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