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추진 계획에 의회도 동의… 정부 목표는 “독감 같은 치료 수준”
저조했던 호주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스콧 모리슨(Scott Morrisin) 총리는 향후 이번 바이러스 대유행 대처에 대해 “독감처럼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한조치를 거의 하지 않고 COVID-19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접종 국가로 가는 4단계 전략을 내놓았고, 의회도 이에 동의했다고 지난 7월 2일(금) 공영 A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는 국민들이 각 지역사회에서의 감염 발생을 낮추면서 개방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가면서 정부의 바이러스 사태 관리가 감염자 발생 수에서 감염 환자의 입원 및 사망률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록다운 등의 제한조치 및 국경 봉쇄를 넘어서는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이 백신접종을 받아야 한다. 다만 정부는 국경을 개방하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의 백신접종이 완료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가 밝힌 각 단계를 알아본다.
■ 1단계
정부 내각 및 의회가 합의한 세부 내용을 최종 정리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더 작업을 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현재 호주가 처한 상황에서 시작하게 된다. 다시 말해 COVID-19의 발병을 통제하고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국민들에 영향을 미치는, 가혹한 조치를 전제로 한 부분적 예방접종이 그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호주로 입국하는 이들의 수를 주(week) 3,085명으로, 최대 50% 줄이고 △호주행 영연방 항공편을 늘리며 △예방접종을 마친 여행자에게는 7일간의 자택 격리와 같은 대안적 검역 설험과 △개인별 접종 사례를 확인하는 디지털 방식 개발이 그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이 단계에서 록다운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내각 및 의회와) 합의된 ‘최후의 수단’인지 그 기준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두 번째 단계로의 이동은
COVID 이전의 정상 상태로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전략의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언제 넘어가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백신접종 속도에 의존하게 되며, 국민들에게 제한을 완화하고 COVID 이후의 (보다 자유로운) 생활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 책임자인 폴 켈리(Paul Kelly) 교수에게는 호주 감염 및 면역연구기관인 ‘도허티연구소’(Peter Doherty Institute for Infection and Immunity) 전문가들과 협력, 각 단계에서 연결할 수 있는 예방접종 기준 마련의 임무가 주어졌다.
모리슨 총리는 2단계 또는 후속 단계에 도달하는 시기는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총리는 “우리는 내년도, 두 번째 단계로 이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일(목)을 기준으로 7.9%의 국민이 두 차례의 백신접종을 완료했으며, 1차 접종을 받은 비율은 29.6%였다.
■ 2단계
2단계에서의 정부 계획은 ‘감염자 억제’를 넘어 ‘심각한 상태, 입원 및 사망을 최소화’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이를 위한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대한 록다운, 국경통제와 같은 제한 완화, △(감염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서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알맞은 방향으로의 록다운 조치 변경, △인바운드 여행자 한도를 높이고 백신접종을 완료한 여행자들 대상의 보다 큰 혜택 부여, △경제활동 및 학생 비자 소지자의 입국 제한, △백신접종 완료 여행자 대상의 새로운(완화된) 검역 조치, △백신 부스터 프로그램 실행 또는 준비 등의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자 수에 초점을 두는 것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로 가는 근거는, 백신접종을 받은 이들도 COVID-19에 감염될 수 있지만 심각한 질병을 앓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점에서 이다.
■ 3단계
모리슨 총리는 세 번째 단계에서, “호주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절성 독감처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더 이상 록다운 조치를 결정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3단계에서의 잠재적 조치는 △록다운 조치 취지 않음, △백신 부스터 프로그램 실행, △백신접종을 마친 이들에 대해 호주 전역에서의 제한조치 면제, △해외에 거주하다 귀국하는 이들의 한도 폐지, △백신접종 완료자들에게 해외여행 허용, 그리고 △더 많은 해외 국가와 트래블 버블 확대 등이다.
■ 4단계
거의 (COVID 사태 이전과 같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단계이다. 모리슨 총리는 정부 전략의 마지막 단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잠재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모리슨 총리는 잠재적 변화에 대한 설명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들만 검역을 면제받는다”고 밝혔으며 또한 입국자에 대한 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만 이전의 모든 단계와 마찬가지로 4단계 이동은 COVID-19 백신접종을 선택하는 모든 호주인들의 몫이 아닐 수 없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