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스트라스필드, 변호사는 모스만 거주자 많아
간호–조산 종사자들, 주요 병원 인근인 랜드윅 거주 두드러져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의 거주 선호지역을 보여주는 분석이 나왔다고 금주 월요일(2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지난 2016년 8월 실시한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시드니 지역의 전문직종 종사자 거주 비율을 조사한 결과 경찰, 간호, 교사 등 국가 필수 서비스 직종 종사자의 경우 시드니 교외, 주택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에 다수 거주하며 변호사, 의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는 시드니 도심(Central Business District)과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센서스 2016’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각 직종 종사자들의 각 시드니 지역(Sydney suburbs) 주거 수치 확인을 통해 나타난 것이다.
분석 결과 변호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드니 10개 지역(suburb)은 도심(CBD)에서 반경 4킬로미터 이내였으며 의료 전문가들이 다수 거주하는 시드니 10개 지역은 CBD로부터 평균 12킬로미터 이내였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경우에는 크게 다른 패턴을 보였다. 가장 많은 경찰이 거주하는 시드니 10개 지역은 CBD에서 40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아울러 교사 및 간호사의 경우에도 도심으로부터 평균 27킬로미터 거리의 각 지역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다.
비영리 주택자문 기구인 ‘Shelter NSW’의 카렌 월시(Karen Walsh) 대표는 시드니의 치솟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필수 서비스 종사자들이 직장으로부터 먼 거리에 주거지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나 간호사, 교사 등 국가 필수 서비스 직종 종사자의 경우 직장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웰시 대표는 “이는 주택 구입 능력과 관련된 문제”라며 “치안유지 및 간호사와 같은 직종 근무자의 경우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현실적 문제를 지적했다.
월시 대표는 또한 “이는 도시 건강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고르게 혼합된 공동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 통계청(Australia Bureau of Statistics)을 통해 입수한 지역별 전문직 종사자 거주 현황 자료는 11개의 가장 일반적인 직종 종사자 수치를 언급하고 있으며, 2016년 8월 실시한 센서스 결과 시드니 각 지역에 얼마나 많은 수의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인 비즈니스 밀집 지역인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의 경우 이번 분석 결과 다른 지역(suburb)에 비해 의사들이 높았으며(537명), 랜드윅(Randwick. 349명), 모스만(Mosman. 307명) 순이었다.
특히 스트라스필드는 시드니 다른 지역에 비해 치과 의사가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카슬힐(Castle Hill)과 에핑(Epping) 또한 치과의사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이었다.
시드니 북부의 고급 주거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모스만(Mosman)은 변호사 거주자(597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패딩턴(Paddington. 440명), 랜드윅(334명)으로 분석됐다.
학계 종사자들은 이너시티(inner city) 거주자가 많아 NSW 대학교와 인접한 랜드윅에는 대학 교수진(강사 포함)이 34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매릭빌(Marrickville)과 마로브라(Maroubra)가 뒤를 이었다.
경찰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는 시드니 도심(CBD)에서 59킬로미터 거리의 시드니 서부, 그레이터 웨스턴 시드니(Greater Western Sydney) 지역(region)에 있는 글렌모어 파크(Glenmore Park. 180명)였으며 도심에서 남쪽으로 33킬로미터 지점의 엔가딘(Engadine. 134명), 버클힐스(Baulkham Hills. 97명)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 교사들 또한 시드니 도심으로부터 비교적 먼 거리에 거주하는 이들이 많아 카슬힐(Castle Hill. 799명), 버큼힐(Baulkham Hills. 769명), 켈리빌(Kellyville. 630명) 순이었다.
간호사와 조산사는 시드니 주요 병원 인근인 랜드윅 거주자가 많았으며 블랙타운(Blacktown), 버큼힐이 뒤를 이었다.
전문 기술직인 배관공(Plumber)이 많이 거주하는 곳은 시드니 남부 유명 해변 지역인 크로눌라(Cronulla), 버큼힐, 글렌모어 파크(Glenmore Park)였으며 캠시(Campsie)와 리드컴(Lidcombe), 어번(Auburn)에는 청소용역업 종사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센서스 2016’ 조사 결과 시드니 지역 노동인력은 전문직 종사자 및 관리직이 전체 노동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드니 전체 직업 10개 중 4개는 이들의 직종이었다.
10년 전인 2006 인구조사와 비교해 시드니 지역의 전문직 종사자 수는 14만5천 명이 늘어났으며 이는 시드니 노동인구의 26.3%를 차지했다. 또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 종사자 수도 크게 늘어나 NSW 주의 8개 일자리 중 1개는 이 분야였다.
■ 직종별 다수 거주 지역(시드니)
-Lawyer : Mosman 597명, Paddington 440명, Randwick 334명
-Doctor : Strathfield 537명, Randwick 349명, Mosman 307명
-Manager : Castle Hill 3609명, Mosman 3360명, Baulkham Hills 2797명
-Police : Glenmore Park 180명, Engadine 134명, Baulkham Hills 97명
-School teacher : Castle Hill 799명, Baulkham Hills 769명, Kellyville 630명
-Nurse : Randwick 628명, Blacktown 599명, Baulkham Hills 451명
Source : Australia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