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주 브로드메도우스 공장 조립라인 문 닫아
한 세기 가까운 호주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 of Australia) 시대가 마감됐다. 빅토리아 주 캠퍼필드(Campbellfield, Victoria)에 있는 ‘Ford Australia’ 브로드메도우스(Broadmeadows) 공장은 지난 주 금요일(7일) 포드의 블루칼라 ‘XR6’를 마지막으로 생산하고 조립라인을 폐쇄했다.
브로드메도우스 및 질롱(Geelong) 공장이 이날 문을 닫음으로써 ‘Ford Australia’에 근무했던 600여 명의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 2013년 연방 정부가 호주 자동차 산업의 종말을 발표한 이후 조립공장이 문을 닫는 것은 ‘Big3’ 자동차 가운데 ‘Ford Australia’가 첫 번째이다.
이는 반세기 이상 호주 문화에 녹아 있는 ‘포드 팔콘’(Ford Falcon)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 조립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출시된 파란 색상의 ‘XR6’는 이날, 브로드메도우스 공장 직원들이 두 줄로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생산라인을 빠져 나왔다.
2013년 정리해고가 발표된 후 1천200여 직원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미 회사를 떠났거나 ‘Ford Australia’ 사의 제품개발 또는 소비자 서비스부서로 이동 조치됐다.
이날까지 이 공장에서 일하던 600여 직원 중 120명은 이달 이후 시작되는 공장 폐쇄를 위해 임시로 남아 있게 된다.
멜번(Melbourne) 남서부, 질롱의 공장부지는 매각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어떻게 개발될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호주 제조업노동조합(Australian Manufacturing Workers Union)의 데이브 스미스(Dave Smith) 사무총장은 이번 공장 폐쇄가 미칠 연쇄적인 영향을 우려하면서 “이는 포드 공장뿐 아니라 포드자동차 부품 및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Ford Australia’의 그레이엄 윅크먼(Graeme Whickman) 최고 경영자는 브로드메도우스 조립라인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XR6’를 보며 “우리 공장의 영광”이라고 언급한 뒤 “호주에서 포드의 생산라인이 문을 닫지만 회사의 정신적 유산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윅크먼 최고경영자는 이어 “포드 입장에서 지금은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로 오는 2018년까지 우리는 다시 호주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한 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드 측은 마지막으로 생산된 몇 대의 차량은 판매하지 않고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판매 가능한 차량들은 공장이 있던 질롱과 브로드메도우스 소재의 학교를 대상으로 경매를 통해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