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제2공항 뱃저리스 크릭 및 인근, 이미 주택 가격 크게 올라
에드먼슨 파크, 새 철도라인과 함께 부지매매 및 주거지 개발 ‘한창’
지난 5년여 급속한 성장을 보였던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는 두드러진 둔화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도 확신 있는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부 지역의 경우 대대적인 인프라 및 주거단지 개발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일요일(1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은 부동산 중개회사 관계자들을 통해 올해 인프라 및 주거단지 개발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광역시드니 5개 지역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Badgerys Creek
지난해 5월,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는 수년 전부터 계획되어 온 시드니 남서부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의 시드니 제2공항 건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드니의 두 번째 국제공항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연방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지역 개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현재 뱃저리스 크릭 공항이 들어설 부지의 토목 공사를 다음 달 시작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도 크게 들썩이고 있다. 이미 NSW 주 정부는 새 공항이 들어서는 인근 지역 남쪽의, 사우스크릭 웨스트(South Creek West)에 3만 가구의 주택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아울러 보다 먼 남쪽 농촌 지역인 메낭글 파크(Menangle Park)에도 3천 채의 신규 주거지를 건설하고 새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신공항 부지 인근 지역의 주택 가치는 이미 크게 오른 상황이다. 뱃저리스 크릭 서쪽 실버데일(Silverdale) 타운의 주택 가격은 지난 6개월 사이 20%가 상승했으며 중간 가격도 100만 달러를 넘어서 시드니 도심에서 먼 외곽임에도 불구하고 ‘million-dollar club’에 포함됐다.
지리적으로 먼 외곽이지만 교통편은 그리 나쁜 것도 아니다. 신공항에서 동쪽으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리버풀(Liverpool)이 자리하며, 이곳에 ‘웨스턴 시드니공항공사’(Western Sydney Airport Corporation)가 자리해 수백 명 직원들을 위한 주거지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뱃저리스 크릭과 리버풀 사이의 지역(suburb) 또한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의견 : 뱃저리스 크릭 동쪽으로 약 10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 세실힐(Cecil Hills), 엘리자베스힐(Elizabeth Hills), 애보츠버리(Abbotsbury)는 신공항 인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한 일은 없다- 샘 루시(Sam Ruisi) / ‘Raine & Horne Wetherill Park’
- Marrickville
시드니 도심(CBD) 인근, 이너 시티(inner City)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주택 가격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 한해, 이너 시티 주택시장은 다른 일부 지역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여기에는 시드니 서부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확충 공사인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건설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지역 중 하나로 매릭빌(Marrickville)이 꼽힌다. 도심과 가까우며 특히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뉴타운(Newtown)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릭빌에 새 주거지를 찾는 젊은 커플이 늘어난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에도 계속돼 매릭빌에서 건축 중인 신규 주택 판매도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오프더플랜(off-the-plan)으로 판매되는 신규 아파트는 예전 매릭빌 병원(Marrickville Hospital)에 들어서는 ‘Marrick & Co’의 220채 주거단지, 39채의 ‘Kindred’ 아파트단지, 38채의 ‘Aperture’ 아파트, 22채의 ‘NeaZoi’ 아파트가 있다.
또한 대형 아파트 건설회사인 ‘머백’(Mirvac)은 매릭빌 캐링턴 로드(Carrington Road)를 따라 2천600채의 새 유닛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뿐 아니라 매릭빌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던 산업용 부지가 최근 재설정되거나(re-zoned) 이를 검토 중인 부지도 많아 올해에는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의견 : 아파트 등 대규모 복합 주거단지가 속속 개발되면서 이 지역에 오래 거주해 온 기존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거주자와 신규 이주자들 간의 균형을 찾는 것은,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개발회사들이 균형 있는 발전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 케이트 웹스터(Kate Webster) / ‘The Property Sellers’
- Edmondson Park
에드먼슨 파크(Edmondson Park)는 시드니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약 40킬로미터 거리, 리버풀 카운슬에 포함된 지역으로, 지난 2015년 리버풀로 이어지는 새 철도라인 공사가 시작됐으며, 이 교통망이 완공될 경우 리버풀에서 ‘South West Rail Link’를 이용해 시드니 도심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랜드컴’(Landcom)에 따르면 에드먼슨 파크는 150헥타르의 새 공원이 조성되며 이와 더불어 120여 개의 소매점을 갖춘 ‘타운센터’(Town Centre), 극장과 학교도 새로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이 곳이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드먼슨 파크의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곳의 주거용 개발 부지는 여러 개발회사 및 개인에게 판매됐으며, 신규 주택 건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시드니 도심과 가까운 외곽의 높은 주택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은 아직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지역 주택, 개발이 확정된 아파트를 ‘오프더플랜’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상당수 주거지가 올해 연말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완공된 대가족 주택은 100만-120만 달러의 가격대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의견 : 적정 가격의 주택들이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지역의 개발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은 가능한 빨리 구매를 결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크리스 필립(Chris Philp) / ‘Richardson & Wrench Narellan’
- Frenchs Forest
NSW 주 정부는 올해 말 거대한 규모의 ‘노던 비치스 병원’(Northern Beaches Hospital) 개설에 맞춰 프렌치 포레스트의 미개발 지역에 5천 가구의 아파트와 대규모 타운센터 조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을 연결하는 새 교통망 ‘Beaches Link Tunnel’이 확정될 경우 노던 비치스 카운슬(Northern Beaches Council)은 신규 개발 아파트 규모를 1만 채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병원이 개설될 경우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및 직원 수는 1천300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형 병원과 함께 주거지 재설정이 완료되면 기존 주택 중 상당수도 개발회사로부터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존 거주민들이 그룹으로 개발회사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의견 : 현재 프렌치 포레스트의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웨이크허스트 파크웨이’(Wakehurst Parkway) 동쪽,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The Golden Triangle)이다. 이곳은 막힐 도로(no-through road)이며 뒤편으로 멋진 계곡 등 빼어난 전망을 갖고 있다. 또한 와링가 로드(Waringah Road) 및 파크웨이(Parkway)와 쉽게 연결된다- 마이클 버클리(Michael Buckley) / ‘First National Frenchs Forest’
- St Ives Chase
지난해 ‘도메인’은 시드니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지역(region)의 저평가된 곳이자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서버브 중 하나로 세인트 아이브스 체이스(St Ives Chase)를 소개한 바 있다. 시드니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18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이곳이 시드니사이더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NSW 주에서 유명 초등학교로 자리잡은 ‘St Ives North Primary’가 가까이에 위치한 때문이다.
‘도메인’ 보도 이후 이 지역 주택시장은 더욱 뜨거워졌으며 지난 해 9월까지 12개월 사이 주택 가격은 9.9%가 상승했다. 시드니 전역의 평균 상승폭이 8.2%임을 감안하면 이 지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의 학교들은 만성적인 학생수 과다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St Ives North Primary’의 경우 학생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세인트 아이비스 체이스와 같은 지역(suburb)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의견 : 세인트 아이브스(St Ives)와 가까이 위치한 세인트 아이브스 체이스는 세인트 아이브스에 비해 주택 가격이 낮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대니얼 쿡(Daniel Cook) / ‘Richardson & Wrench St Ives-Turramurr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