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부에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전염을 확대시킴에 따라 광역시드니 도심 및 동부 등 4개 카운슬 지역을 대상으로 한 폐쇄 조치가 다음 날인 26일(토), 오후 6시부터 광역시드니(greater Sydney)를 비롯해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시드니 남부 울릉공(Wollongong) 및 쉘하버(Shellharbour) 지역으로 확대됐으며 기간도 연장(7월 9일까지)됐다. 시드니 및 일부 지역에 2차 록다운을 불러온 이번 감염파동은 본다이정션(Bondi Junction) 소재 웨스트필드 쇼핑센터(Westfield Shopping Centre)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을 이용한 한 감염자가 센터 이곳저곳을 돌며 쇼핑을 즐기는 사이 여러 명의 접촉자가 순식간에 감염된 것이다. 이 같은 바이러스 전파가 비단 이번에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보건 당국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데 최대 15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의 변이들은 훨씬 빠른 속도로 감염자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돼 당국을 긴장하게 만든다. ▲ 새 변이 바이러스, 전염성 더욱 높다= 현재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COVID-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이를 일으킨다. 이를 변이라고 한다. 지난 달 시드니의 한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바이러스는 ‘카파’(Kappa)와 ‘델타’(Delta)로 이름 붙여진 두 가지 변이이다. ‘카파’ 변이는 최근 빅토리아(Victoria) 주로 하여금 4차 록다운을 결정하게 만든 새로운 바이러스이다. 빅토리아 주 보건부 여런 바이마르(Jeroen Weimar) 부장관은 ‘카파’ 변이가 ‘순간접촉’(fleeting contact)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토로했다. 처음 발생된 COVID-19 바이러스는 가정이나 직장 내에서 감염자와 비교적 긴 시간 접촉하면서 전파됐지만 ‘카파’ 변이는 모르는 사람과의 ‘순간적인 접촉’으로도 전염이 됐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는 ‘카파’ 변이로 인해 빅토리아 주가 록다운을 결정한 이후 빅토리아 주에서 새로이 발견됐으며, 이번 시드니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 파동을 불러온 변이 바이러스이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어린이는 물론 모든 연령대에서 보다 넓게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 바이마르 보건부 부장관의 말처럼 시드니 또한 감염자가 거리를 지나면서 스쳐간 사람을 감염시킬 만큼 쉽게 퍼진다는 것이다. ▲ 누구에게서 감염됐는지 알기 어렵다= NSW 주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인 케리 찬트(Kerry Chant) 박사는 본다이정션의 감염자 발생에 대해 ‘무섭도록 짧은 순간의 감염’이라고 표현했다. 찬트 박사는 “그들(전파자와 감염자)은 분명 서로를 아주 잠시 마주했을 뿐이지만 전파를 일으켰다”며 “말 그대로 그저 스치듯 지나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찬트 박사는 맨 처음 감염된 두 사람이 같은 식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보건 당국)는 이 두 사례에서 동일한 교차 지점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서로 다른 장소에 있었거나 해당 장소에서 20미터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 전파자와 감염자가 스쳐 지나갔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바이러스 학자인 라라 헤레로(Lara Herrero) 교수는 “CCTV에 포착된 것을 보면 운 나쁜 사람이 숨을 들이마심으로써 감염이 될 만큼 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자는 안타까울 정도로 운이 나쁜 사례”라고 말한 헤레로 교수는 “지금까지의 감염 관련 데이터를 볼 때, 만약 이것이 우한 균주였다면 그처럼 쉽게 감염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델타’는 분명 지금까지 나온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전파되는 변이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 COVID-19의 위험, 어느 때보다 높아= 빅토리아 주 및 시드니 일부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자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는 해당 지역으로 들어오는 타 지역 여행자를 통제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퀸즐랜드 주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 자네트 영(Jeannette Young) 박사도 “우리는 지금 어떤 경우, ‘매우 순간적인 접촉을 통한 감염’을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 박사는 “COVID-19 초기만 해도 15분 정도의 긴밀한 접촉이 (감염) 우려 사항이라고 경고했었다”며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은 이번 전염병 사태 초기에 비해 훨씬 높다”고 말했다. - 광역시드니를 비록새 인근 일부 지역의 폐쇄(lockdown)를 불러온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라 빠르고 쉽게 감염을 일으키는 ‘델타’ 변이로 확인돼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드니의 한 시민이 기차역에 들어서며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