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전차(tank)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A7V 전차 한 대가 입스위치(Ipswich)에서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월요일(2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탱크 몸체에 메피스토(Mephisto)란 이름이 쓰여진 이 탱크는 거대한 플라스틱 버블로 싸여진 채로 입스위치의 철도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 박물관의 제니퍼 윌슨 선임 큐레이터는 “이 전차는 전쟁 당시 프랑스 서부 전선인 빌레-브르토누(Villers-Bretonneux) 지역 구덩이에 파묻혀 있던 것을 호주군 26대대에 소속된 퀸즐랜드와 타스마니아 출신 군인들이 배에 실어 호주로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 전차는 1919년 6월 퀸슬랜드의 노만(Norman) 부두에 도착해 당시 조지 테라스에 있던 퀸슬랜드 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1986년부터 2011년 홍수 때까지 사우스 뱅크에 위치한 박물관에 전시돼 있었다.
이 전차는 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캔버라의 전쟁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했으며, 그 후 입스위치 철도 박물관로 옮겨져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윌슨 큐레이터는 전했다.
그는 “내년 말 퀸슬랜드 박물관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과 퀸슬랜드 역사 관련 전시회 때 이 전차가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워낙 몸집이 커서 도로를 차단한 뒤 여러 대의 크레인으로 수송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슨 큐레이터는 이 전차가 단 20대만 생산됐었다고 전했으나, 1차 세계대전 관련 자료에는 35대 미만 생산됐으며 지난 1918년 3월21일 생퀜탱(Saint Quentin) 전투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전차는 길이 7.34m 너비 3.07m 높이 3.30m의 크기로, 다임러 4기통 수냉식 내연엔진 2대(총 200마력)를 창작했다. 총 중량은 29.9t으로 시속 13km , 항속거리는 40km 정도였다. 최대 18명의 승무원이 탑승했으며, 57mm 포 1문과 7.92mm 맥심 기관총 등을 무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인구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