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분기 국내총생산이 7%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며 호주가 거의 30년만에 공식적 경기침체에 들어섰다. 7% 감소는 사상 최악 하락으로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좀 더 심하다.
3월 분기에는 0.3% 하락에 이어 호주 경제가 2분기 연속 후퇴하면서 경기침체의 일반적 정의에 따라 호주가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을 뜻한다.
이번 경기침체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피할 수 없었던 경기침체인 1.3%와 0.1% 위축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분기별 GDP 감소 7%는 이전 최대 하락치인 1974년 6월 2%의 3배 이상이다.
경제활동의 기록적인 감소는 코로나19 대유행 확산 억제를 위해 정부가 부과한 규제로 인해 대부분 문을 닫거나 영업이 제한된 민간부문에서 크게 나타났다. 민간 수요는 경제에서 7.9% 포인트를 가져갔고, 대신 무역 흑자와 정부 지출 증가가 각각 1%와 0.6% 포인트를 더했다.
BIS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새라 헌터 애널리스트는 “예상대로 정부 지출과 순수출이 지원을 제공했지만 민간 부문 수요의 붕괴에 압도당했다”고 지적했다.
민간 지출에서는 주로 서비스 지출이 17.6% 감소하면서 가계 지출이 12.1% 대폭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많은 서비스 부문 사업체가 3개월 일부 기간 문을 닫고 나머지 기간에는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숙박업과 식품업종이 6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생산이 무려 39%나 감소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소득 중 근로자 비중 61년만에 최저
총 급여도 2.5% 하락했으며 ABS는 정부의 일자리지킴 지원금이 없었다면 하락세가 훨씬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고통을 느끼고 있지만, 이번 9월 첫주에 발표된 법인 이윤 수치는 주로 일자리지킴과 현금유동성 지원 같은 정부 정부 부양책으로 15%나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ABS는 이익은 급증한 반면 ‘종업원 보상(compensation of employees, COE)’은 하락해 6월 국민소득에서 이윤 비중이 사상 최고였지만 노동자가 받은 비중은 전체 국민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195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저축률 50년 만에 거의 최고수준
ABS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보충금과 실업급여 수령자 증가로 사회보장급여 지급액이 41.6%나 급증하면서 가처분소득이 2.2% 증가했다.
구직사이트 Indeed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애널리스트 캘럼 피커링은 이러한 수치는 훨씬 더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막은 것은 정부 지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경제가 “일자리지킴과 구직수당이라는 강력 접착테이프로 유지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정부 지원금으로 소득은 일부 지탱되지만 돈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들고, 대유행으로 인한 재정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으로 가계는 소득 100달러당 약 20달러를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6달러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조시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경제적 영향을 인정하며 정부가 “호주 공동체에 대한 코로나19 타격을 완충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 재무부 대변인 짐 찰머스 의원은 현재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 호주인이 앞으로 몇년간 정부 지원금에 의지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의원은 “경제에 대해 가장 큰 우려는 이러한 실업 증가가 호주 노동자 전세대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세대에 걸쳐 집중되고 눈사태처럼 불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가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더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의 경제 문제와 비교하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 수석 애널리스트 쉬란 언더우드는 호주보다 국내총생산 감소가 더 적은 나라는 극히 일부로 대부분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한 나라들이라고 지적했다.
OECD 국가 중 전년 동기 대비 6월 분기 국내 총생산이 가장 낮은 국가는 한국 밖에 없으며 이 외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과 베트남, 감소치가 미세한 대만이 가장 경제 충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더우드는 국내총생산과 바이러스 통제간 “기본 방정식은 간단하다”며 “바이러스 대비 성공이 클수록 대유행에서 경제를 보호하는 데 더 큰 성공을 거둔다”고 말했다.
호주 국내에서도 이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나, 확진자가 많을 수록 경제 실적도 악화됐다. 헌터는 “NSW와 빅토리아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주 최종 수요는 각각 8.6%, 8.5% 감소했다”고 말했다. 태즈매니아는 확진자 수는 적지만 해외 관광객 손실과 정도는 적지만 유학생의 지출 비중으로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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