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라 원’ 호주 선수 우승에 ‘광분’… 연방 장관실 직원도 포함
세계적 자동차 경주 선수권 대회인 ‘포뮬라 원 그랑프리’ 말레이시아 대회(Malaysian Grand Prix)에 참관했던 9명의 호주 젊은이들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풍기문란 행위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호주 언론들을 통해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말레이시아 남부 세팡(Sepang) 지역 경찰청에 구류 중이며, ‘국기 모독죄’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체포된 9명의 젊은이들 가운데는 연방 크리스토퍼 파인(Christopher Pyne) 방위산업체 장관의 정책보좌관도 포함돼 있다.
줄리 비숍(JUlie Bishop) 연방 외교부 장관은 “호주 관광객이 다른 나라에서 여행 국가의 법을 지키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 또 하나의 사례”라며 “호주 안에서는 장난스럽고 바보 같은 행동으로 간과할 수 있는 것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여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관은 이어 “호주인들은 외국 여행을 할 때 호주의 법이 아닌 여행 국가의 법에 종속된다”며 “각국의 풍습과 문화 차이만큼 그에 대응하는 각국의 법률도 모두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사건은 지난 일요일(2일), 호주의 다니엘 리카르도(Daniel Ricciardo)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자 광분한 호주 젊은이들이 말레이시아 국기 디자인의 수영복만 입고 군중들 속을 활보하며 “Aussie Aussie Aussie Oi Oi Oi”라는 응원구호를 외치고 신발에 술을 따라 마시는 등 풍기문란 행동을 벌였다. 이에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를 의도적인 모욕행위로 간주하고 이들을 체포한 것이다.
현지에서 체포된 9명은 모두 20대로, 이들 중 로버트 워커(Jack Robert Walker)씨가 파인 장관실 직원이다.
이들의 행위는 벌금형이나 2년 이내의 징역형에 해당되며, 이들이 ‘국기 모욕죄’로 기소된다면 6개월의 징역형을 피할 수 없다.
비숍 장관은 “말레이시아와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할 것이고 체포된 이들은 법률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호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러한 영사 문제가 매년 약 1만5천 건이나 발생해 외교부는 하루 평균 40여건을 다뤄야 한다”면서 “시간, 자원, 인력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