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운전 중 통화나 문자메시지… 음식물 섭취도 40% 달해
자동차 운전자의 작은 실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나 문자 주고받기, 음식물 섭취하기 등에 대해 교통당국이 강하게 단속하는 이유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운전자들의 잘못된 습관은 고쳐지지 않는 듯하다. 최근 한 관련 조사 결과 퀸즐랜더(Queenslanders, 퀸즐랜드 주민들)의 경우 호주에서 가장 산만한 운전자들로, 운전 도중 위험한 행동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전자의 46%가 운전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NSW 주민들과 대조적이다.
제품비교 사이트인 ‘Finder’(finder.com.au) 사가 최근 내놓은 ‘Finder Safe Driving Report’에 따르면 1천100만 명에 이르는 운전자들이 자동차 운전 도중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천800명 중 20%는 운전 중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또 44%가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운전을 하는가 하면 2%는 운전대 뒤쪽의 스크린 장치를 통해 영화를 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잘못된 운전 습관이 자동차 사고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끔찍한 사고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빅토리아(Victoria) 주 교통연구원 ‘Victorian Traffic Accident Commission’(TAC)에 따르면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경우 보통 2초 이상이 소요되며, 이는 갑자기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처하기에 결코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NSW 주 교통관리국인 ‘NSW Roads and Maritime Service’(RMS)의 조사 결과 NSW 주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의 14%는 운전자의 ‘주의 산만’에서 초래되고 있으며, 도로사망자의 10%가 부주의한 운전습관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이에 따라 각 주 정부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들에 대해 엄격한 규제조치를 시행함으로써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 하고 있다. 운전 중 전화기 사용에 대해 노던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는 250달러의 벌금에 3점 벌점을 부과하지만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에서는 범칙금 548달러, 벌점은 4점을 주고 있다.
각 주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주 전역의 도로에서는 지난 6월 말까지 1년 사이 635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이는 2018년 6월까지, 이전 12개월 사이의 사고 사망자에 비해 13.8%가 증가한 수치이다.
호주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모든 부문의 상품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Finder’는 운전자 본인의 부주의가 사고 발생시 보상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Finder’ 사의 보험 전문가인 테일러 블랙번(Taylor Blackburn)씨는 “무모하게 운전을 하거나 운전대 뒤쪽의 영화를 보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다가 발생된 사고의 경우, 보험사를 통해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종합보험(comprehensive car insurance) 약관을 보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등 당국이 불법으로 간주하는 행위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피해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주인의 가장 잘못된 운전습관
– 5명 중 1명 : 운전 중 통화 또는 문자메시지 행위
– 44% : 운전 중 음식물 섭취
– 5명 중 1명 : 운전 중 영화 보기
– 25% : ‘쏭’(thongs, 끈으로 된 슬리퍼)을 신은 상태에서 운전
<Source : finder.com.au>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