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의 호주 가계 자산 데이터, 올 3월 분기 부동 자산 4,310억 달러(2.7%) 증가
주식 1조5천억-현금 1조7천억-연금 3조9천억 달러 등 총 가계 자산 16조2천억 달러
호주인 가계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 경제학자들이 “부동 자산 증가는 주목할 만한 수치”라고 묘사한 것처럼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의 자산 소득 증가가 두드러진다.
통계청(ABS)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인 가계 자산은 올해 3월 분기, 2.7%가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4,310억 달러 규모이다. 이는 6분기 연속 늘어난 것이다.
3월 분기 총 가계 자산은 16조2,00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2%, 금액으로는 1조5,000억 달러가 늘어났다.
호주 전역에는 대략 900만 가구가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주택을 완전히 소유하거나 담보대출(mortgage)를 상환해 가는 중이다. 이는 평균적으로 주택 소유자의 부가 올해 3월 분기까지 1년 사이 2만5,000달러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주택을 갖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호주인 연간 평균 소득의 3분의 1에 가까운 추가 이득을 본 셈이다.
ANZ 은행 경제학자인 매들린 덩크(Madeline Dunk) 연구원은 “이는 주목할 만한다”며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주택 소유자의 부 또한 계속 늘어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ABS는 이번 데이터 보고서에서 “주거용 토지 및 주거지가 분기별 가계 자산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하여 1.3%포인트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ABS 재무통계 책임자인 미시 탄(Mish Tan) 국장은 “자산 가치 상승이 2024년 1분기에도 계속해 가계 자산 증가를 주도했다”며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의 증가 효과
그렇다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은 이 같은 부의 증가를 체감하는 것일까. 덩크 연구원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잠재적으로 가계 소비를 뒷받침한다는 것은 중앙은행(RBA)이 이전에 언급한 것”이라며 “약간의 효과가 어느 정도 진행된다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주택을 완전히 소유한 노년층(주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고 말한다.
덩크 연구원은 “임차인이나 모기지를 상환 중인 이들에 비해 주택을 완전히 소유한 이들의 소비자 신뢰도가 더 높다”며 “물론 우리는, 특히 모기지를 상환하는 이들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에 대한 타격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지출 데이터를 보면 55세 이상 연령층은 다른 집단에 비해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또한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에 돈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 경제학자 사울 이슬레이크(Saul Eslake) 연구원은 부동산을 통한 부의 증가는 호주인들이 주택시장을 애용하는 증거라고 표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 시스템은) 지난 25년 동안 가장 멍청한 조세 정책 중 하나”라며 “이는 통화정책 메커니즘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 기준금리는 부를 축소하거나 그리 증가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이슬레이크 연구원은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통화정책 흐름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ABS 데이터를 보면, 호주 가계는 부동산 외 주식 1조4,600억 달러, 은행에 예치한 현금 자산 1조7,300억 달러, 연금 자산 3조8,800억 달러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퇴직연금(superannuation) 자산은 올 3월 분기 가계 자산에 0.9%포인트 기여했으며, 이는 국내 및 해외시장 모두에서 강력한 투자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아울러 주식 및 기타 지분의 직접 소유는 가계 자산의 분기별 증가에 0.4%포인트를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