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Wastewater Drug Monitoring Program’ 연구… 술 소비는 30% 감소
재정적 여유를 가진 있는 이들이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에 비해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세계 국가에서 연간 음주량 상위에 있던 호주인들의 알코올 소비가 7년 전에 비해 거의 30%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이다.
이는 ‘National Wastewater Drug Monitoring Program’ 연구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이에 따르면 부유한 지역의 호주인들은 저소득 지역 거주자에 비해 더 많은 알코올을 소비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팀의 벤 차크(Ben Tscharke) 박사는 이에 대해 “술 가격 상승, 접근성 문제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의 폐수 조사를 통해 진행된 이번 종단 연구(longitudinal study. 장기간에 걸쳐 조사 대상을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를 실시해 정보를 얻는 연구 방법)는 최근 생물의학 및 심리사회 연구를 다루는 국제 저널 ‘Drug and Alcohol Dependence Journal’에 발표됐다.
차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또한 도시 지역에 비해 지방 시골 및 먼 외딴 지역 거주민의 알코올 소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도시 거주자는 1,000명당 하루 평균 14.4리터를 소비했지만 시골 및 먼 외딴 지역의 경우, 음주량은 하루 18.6리터(인구 1,000명당)였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4분위 수(상위 25%)에 속한 이들은 소득이 가장 낮은 4분위 수(하위 25%)에 비해 33.8% 더 많은 술을 소비했다.
차크 박사는 이 같은 결과가 호주 보건정책에 더 폭넓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상위 그룹과 시골 지역 그룹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전의 폐수 연구를 보면 코카인 사용이 부유층 지역에서 더 높았지만 대마초 사용은 저소득 거주 지역에서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크 박사는 “음주자의 약 10%가 호주 전체 알코올 소비량의 50%를 책임(?)진다”고 덧붙였다.
시골 지역 거주민,
음주로 인한 위험 높아
이번 연구보고서의 공동저자인 퐁 타이(Phong Thai) 박사는 호주인들의 올코올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이것이 전체 인구에 고르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타이 박사는 “지방 및 먼 외딴 지역보다 도시 거주민의 음주가 더 가파르게 많아지는 반면 도시 저소득 거주 지역의 감소는 더디게 나타난다”며 “취약계층 지역의 알코올 소비와 관련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정부가 2018년, 표준 술 가격 하한선 당 1.30달러의 세금을 도입했을 때 알코올 소비가 즉각적으로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음주량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NT 정부의 조치는 단 1년여 효과를 본 것으로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경제적 취약 지역 거주자들은 1인당 음주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피해’를 입는, ‘알코올 중독의 역설’(alcohol-harm paradox)”을 지적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