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프랭크’ 사의 ‘Global Residential Cities Index’서 드러나
지난해 타스마니아 주 호바트(Hobart)의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주요 도시와의 비교에서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가격 상승에 익숙한 호주인들에게 호바트의 급격한 가격 상승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것이라고 지난 주 금요일(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이 전했다.
이는 영국 기반의 부동산 컨설팅 사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사가 전 세계 150개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 수치를 집계한 ‘Global Residential Cities Index’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지난해 인덱스에서 77번째였던 호바트는 올해 조사에서 34번째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률에서 시드니와 멜번과 비교하면 각각 10, 11단계 뒤처진 것으로, 지난 한해 호바트의 주택 가격은 11.3%가 올랐다.
이번 인덱스에 대해 ‘AMP 캐피털’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놀라운 수치”라면서 “최근 호바트의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이 도시의 주택은 더 오를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드니와 멜번의 높은 주택 가격으로 특히 투자자들은 두 도시 이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호바트의 3개 침실 주택을 기준으로 가격 상승률은 5.1%에 달해 시드니(2.8%)나 멜번(2.6%)에 비해 투자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나이트 프랭크’ 사는 전 세계 15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올해 3월 분기까지 지난 한 해 동안의 주택 가격 흐름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전 세계 도시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6.9%였다.
올해 ‘Global Residential Cities Index’에서도 중국의 도시들이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캐나다 도시 중 토론토(Toronto)가 4번째, 해밀턴(Hamilton)이 7번째를 기록했다.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뉴질랜드 웰링턴(Wellington)이 11번째 높은 증가로 집계됐다. 웰링턴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20.6%였다.
호주에서 가장 높은 상승을 기록한 도시는 13.4% 상승으로 23번째를 기록한 시드니였으며 멜번이 14.4% 상승으로 24번째에 랭크됐다.
‘나이트 프랭크’ 사의 호주 주거용 부동산 조사 책임자인 미셸 시실스키 연구원은 호바트의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대해 “시드니와 멜번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다른 도시의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시드니 또는 멜번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거나 투자를 원하는 이들의 경우 새로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적정 가격선의 주택을 찾게 마련인데, 호바트의 주택 가격이 그런 수준”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120만 달러에 육박하며 멜번은 9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반면 호바트는 40만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이 회사의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시드니나 멜번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인해 호바트의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진단하면서 “이전가지만 해도 호주 각 주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대였다는 점도 높은 상승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호바트 주택 가격 상승은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도 실감하는 분위기이다. ‘LJ Hooker Hobart’의 개리 쿨리(Gary Cooley)씨는 “현재 호바트 주택시장이 매우 예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하며 “호주 각 주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주택구입 열기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임대료 또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호바트의 주택 공실률은 현재 호주 전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투자자들은 주택을 구입한 뒤 에어비앤비(Airbnb)나 스테이즈(Stayz)를 통해 여행자에게 대여함으로써 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이제야 사람들이 호바트에 대해 ‘살기 좋은 도시’임을 실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