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전염병 사태에서도 호주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호주 주택 구매가 15.5% 늘어나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호주 부동산에 대한 해외 수요를 주도했으며 싱가포르(95억 달러), 중국(본토. 71억 달러) 순이었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투자를 합하면 싱가포르보다 높다. 유럽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투자자들의 호주 주택 구매는 36억8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프랑스는 24억 달러였다. 캐나다의 투자는 35억 달러로, 해외 국가 중 5번째 많은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해외 투자자의 호주 부동산 투자 규모는 171억 달러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48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지만 2016-17년 3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아시아 지역 부동산 판매회사 ‘Juwai IQI’의 조지 츠미엘(Georg Chmiel) 최고경영자는 “지난 회계연도, 세계적 전염병 상황에서 호주의 해외투자자 유치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있어 호주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것은 호주의 국경 봉쇄, 해외 유학생들이 줄어든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FIRB의 이번 보고서는 부동산 매입 국가의 강화된 신용 규제, 지방세, 외국인 거주자 인지세 인상, 외국인 투자신청 수수료로 인해 승인 건수가 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 가치가 어떻게 상승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호주의 기존 주택에 대한 외국인 매입은 1년 전에 비해 수요가 증가, 17억 달러에서 45억 달러가 승인되었지만 신규 주택 수요는 48억 달러에서 49억 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빅토리아(Victoria) 주는 해외 투자자의 신청 승인 7,056건 가운데 3천 건이 부동산이었으며 NSW 주 1천329건, 퀸즐랜드 주가 1천311건이었다. 상업용 부동산의 해외 투자자 매입은 총 388억 달러로, 1년 전 730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연중 183일 이상 공실인 외국인 소유 주택은 연방정부가 외국인 소유 주택에 대해 공실 요금을 부과한 2018-19 회계연도, 118채에서 231채로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의 호주 부동산 취득 위반 건수는 전염병 영향과 여러 규정준수의 후속조치 중단으로 예년이 비해 극히 적었다. 투자 규정을 위반한 부동산은 259개였으며, 이중 40%는 빅토리아 주 소재 부동산이었다. 이 같은 위반 수치는 지난 두 번의 회계연도 기간 각 600건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나이 든 사업자가 젊은이에 비해 보다 성공적인 이유는... 라 트로브대학교 기업이념 전문가, "더 높은 수준의 인적 자본" 분석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35년여 성공적 경력을 쌓아온 게일 그리터렉스(Gail Greatorex)씨는 일을 그만 둘 준비가 되었지만 아직은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리터렉스씨는 제품 안전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55세의 나이에 자기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여성이다. 그녀는 “소비재를 공급하는 이들 및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들이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말로 사업 결정 배경을 밝혔다. 창업을 하고 8년간,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고 자기 사업에 전념했다. 그리터렉스씨는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노후를 설계해야 하는 50세 이상 나이에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터렉스씨 또한 그런 호주인 가운데 한 명으로, 호주 전역에 걸쳐 약 38만 개의 기업이 50세 이상 창업주의 회사들이다. 그리고 기업가 정신은 종종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창업한 이들은 더 높은 수준의 기업가적 성공과 관련이 있다. 멜번(Melbourne Victoria) 기반의 라 트로브대학교(La trobe University) 경영대학원 기업 활동 전문가인 알렉스 마리츠(Alex Maritz) 교수는 “나이가 많은 기업가의 경우 지식과 경험, 광범위한 소셜 네트워크 등에서 젊은 창업자들에 비해 더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ABC 방송 전국 라디오(ABC RN)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령대의 사람들은 (젊은이들에 비해) 더 나은, 또는 더 높은 수준의 ‘인적 자본’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지식과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즉 “네트워킹이 가능한 사회적 기반, 금융 자본과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마리츠 교수는 또한 “나이 든 기업가의 경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젊은이들에 비해 덜하다”면서 “이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이를 활용하며 능동적이고 혁신적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마리츠 교수는 “하지만 나이가 많은 이들은 창업에 관심이 적을 수 있다”며 “자기 사업을 실현 가능한 직업선택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령의 창업자들, 더욱 많아져 IT 업계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이어온 밤비 프라이스(Bambi Price)씨는 50세가 되던 해, 직장을 사직했다. “잠시만 일을 잊고 지내고자 했다”는 그녀는 “어느 날 직장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으며(my stomach started turning), ‘이전처럼 내가 일을 즐기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지난 2013년이었다. 그 후 회사를 사직한 프라이스씨는 자기 분야였던 IT 분야 사업을 시작했고, 늦은 나이에 자기 사업을 시작한 이들을 돕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시작(공동설립)한 것이 ‘War on Wasted Talent’로, 45세 넘는 이들이 자기 사업을 시작하거나 경력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의 나는 어떤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내놓기까지 주저하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아주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년 이후에 과감하게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 기업가 정신은 종종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창업한 이들은 더 높은 수준의 기업가적 성공과 관련이 있다. 사진은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35년여 성공적 경력을 이어오다 55세의 나이에 제품안전에 대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기업 서비스 회사를 설립,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게일 그리터렉스(Gail Greatorex)씨. 사진 : Gail Greatorex 제공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