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공-사립학교 사건 범죄 통계, 올해 6월까지 12개월 사이 약 2,300건 발생
동료 학생 대상 폭력 행위 촬영, 소셜미디어 유포… ‘청소년 정신건강 조치 필요’ 제기
NSW 학교 청소년들의 폭력적 행동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행위 자체도 매년 증가하면서 ‘NSW schools’ behaviour crisis’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2년 사이, NSW 소재 각 학교에서 보고된 폭행 사건이 기록적 수준으로 급증했다. 교내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과 관련, 경찰이 접수받는 신고는 매주 수십 건에 달한다.
공립 및 사립학교 교내 사건을 다룬 새로운 범죄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학교 내에서 발생한 폭력은 전년도 같은 기간 2,460건에 비해 약간 적은 약 2,300건이었다.
비록 지난해에 비해 적은 수치이지만 최근 데이터의 스냅샷을 보면 협박이나 스토킹, 괴롭힘 사건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 해당 사건 보고는 지난 10년 사이 2배(1,274건)로 증가했다. 성 접촉을 포함한 성범죄는 지난 1년 동안 799건으로 늘어났다.
지난 9월 26일(금) NSW 교육부가 발표한 별도의 보고서에는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수천 건의 사건에 대한 학교 내 폭력 사건 내용이 언급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집단적 폭력 행사는 물론 이것이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펜리스(Penrith) 지역 한 학교에서는 주요 임원이 학교 내에서 다수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으며 이를 다른 학생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퍼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사례로, 교내에서 학생들이 여러 교사를 폭행했으며 이로 인해 교사 및 학생이 병원에 이송된 일도 있다.
NSW 범죄통계조사국(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BOCSAR)의 재키 피츠제럴드(Jackie Fitzgerald) 국장은 팬데믹 사태 이후 학교 내 폭행 사건이 놀라울 만큼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년 이상 학교폭력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실제로 폭력 사건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서 신고를 위해 경찰에 더 자주 연락을 취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약 1년 전, 교내에서의 휴대전화 소지를 전면 금지한 것은 교실에서의 학생 행동, 출석 및 수업 참석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학생 행동과 관련, 정부 자문을 맡았던 팀 맥도날드(Tim McDonald) 박사(YMCA WA 최고경영자)는 “학교에서 폭력과 특정 학생 대상의 괴롭힘 행위가 증가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더 광범위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긴장과 가정 내에서의 어려움이 학교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 “학교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있기에 우리는 필요한 곳에 자원을 집중하고 교사들의 부적절한 행동, 더 심각한 사건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맥도날드 박사는 소외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신뢰와 존중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이 생기고, 이는 교사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맥도날드 박사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다른 이들과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긍정적 학교 문화를 구축하는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NSW 범죄통계조사국의 사건 기록을 보면, 지난 5년 사이 폭행이 증가한 가운데 무기를 소지한 사례도 약 740건에 달했다.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는 다른 모든 지역 가운데 폭력 신고가 가장 많았으며, 헌터 지역(Hunter region)의 메이틀랜드(Maitland)가 뒤를 이었다.
현재 NSW 학교에는 약 120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BOCSAR가 집계한 범죄 데이터는 기소 또는 유죄 판결이 나온 사례가 아닌, 사건 신고를 기반으로 한다.
BOCSAR 대변인은 “학교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중 하나이지만, 때로는 복잡한 환경이기도 하다”면서 “경찰은 교내에서의 성폭행이나 신체 접촉 혐의를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는데, 이 같은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의무 신고’가 강화되고 보다 포괄적인 동의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NSW 범죄 데이터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학교에서의 폭행 신고는 80%가 늘어났다. 반면 교내에서의 불법 약물 사용은 감소했고, 자산에 대해 악의적으로 피해를 주는 사건 또한 줄었다.
각 학교 교장들은 이전부터 학생들이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 본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우려를 표하며 교사가 학생들에게 설정한 합리적 기대치로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교장들의 우려처럼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건을 공유하기 위한 수많은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졌고, 일부 계정에는 교사가 폭력 행위를 중단시키고자 개입하는 영상이 담겨 있기도 하다.
NSW 하이스쿨 교장 협의회(NSW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드니스 로프츠(Denise Lofts) 회장은 “학교 내 폭력 신고가 증가한 배경에는 복잡한 요인이 기여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신고에 대한 인식 개선, 청소년 성범죄에 목소리를 낼 준비가 되어 있음이 포함된다.
그녀는 이어 “특히 내륙 먼 지역 및 학교에 더 많은 학교 지원 담당자와 위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0년 사이, 성폭행 및 기타 범죄 피해자로 하여금 사건을 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와 정책이 바뀌었다. BOSCAR 대변인은 “온라인 신고 플랫폼 도입이 그것 중 하나로, 이로써 과거 사건 신고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직장 내 안전 규제기관인 ‘SafeWork NSW’는 지난해 1월 1일 이후 공립 및 사립학교, 교육부 사무실 93곳을 대상으로 규정 준수를 위한 방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21개 대상에 대해 개선 통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SafeWork NSW 대변인은 “이는 규정 준수를 확인하고 직장 내 폭력과 같은 유해 행동에 노출되는 것을 포함해 심리사회적(psychosocial)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SW 교사연합(NSW Teachers’ Federation)의 앰버 플롬(Amber Flohm) 부회장은 청소년 정신 건강이 악화되고 가족의 압박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에 따라 학생과 교직원의 웰빙에 초점을 둔 학교 내 자원 확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며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교수(teaching)와 학습(learning)이 주요 목적인 학교 간 균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NSW 교육부는 올해 1학기, 교장이 문제적 행동을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조치의 범위(정학 및 퇴학 포함)를 포함한 행동 정책을 업데이트 했다.
■ NSW 학교 내 사건
(연도 : 폭행 / 협박, 스토킹 및 괴롭힘 / 성적 접촉, 성폭력 및 기타 성범죄-건)
2014-15년 : 1270 / 543 / 288
2015-16년 : 1289 / 653 / 358
2016-17년 : 1330 / 708 / 501
2017-18년 : 1493 / 881 / 397
2018-19년 : 1613 / 1000 / 334
2019-20년 : 1497 / 957 / 328
2020-21년 : 1878 / 1031 / 597
2021-22년 : 1578 / 811 / 540
2022-23년 : 2460 / 1279 / 731
2023-24년 : 2292 / 1247 / 799
Source: 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data (2014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의 범죄 통계. 공립 및 사립 초등학교와 하이스쿨에서 신고된 사건을 집계한 것임)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