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용보고서… 사회서비스 부문 190만 명, 12개월 사이 5.5% 증가
현재 직업을 갖고 있는 호주인 7명 중 1명은 보건 또는 사회 서비스 부문에 고용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업은 COVID-19 시대의 르네상스를 누리고 있는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바이러스 대유행과 이로 인한 봉쇄 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가 나왔다.
9월 넷째 주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회 서비스 부문에 종사하는 호주인은 거의 19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5.5%, 거의 1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호주 전체 일자리의 14.4%를 차지하며 전체 산업분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수많은 소규모 기업이 받은 영향은 기록상 가장 큰 제조업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제조 부문 종사자는 지난 3개월 동안 9만 명이 증가해 현재 전체 근로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가운데 크게 성장한 분야는 다양한 식품제조, 전통적 금속가공 및 운송장비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공공행정 부문 종사자는 90만7,800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전염병 및 다른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ABS가 고용부문 종사자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금융 서비스 종사자도 50만 명을 넘어섰다.
호주 주력 분야인 광산업 부문에는 26만8,000명이 고용되어 있다. 이는 2012년과 같은 수준이며, 부동산 부분에는 역대 가장 많은 24만1,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일부 산업 부문은 크게 성장한 반면 일부 분야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 부문 근로자는 2017년 초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도매업 종사자 수도 11%가 감소했다. 농업 부분에서는 약 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ABS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는 최근 몇 달 사이 전염병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lockdown)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근무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감소 시간은 14.2%에 달해 업체 소유자 9.6%, 유급 휴가가 있는 정규직 3.2% 감소와 크게 비교됐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EY’의 조너선 맥메나민(Johnathan McMenamin) 선임 경제연구원은 “고용주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의 봉쇄 조치 상황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주들은 이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대비하고 있으며,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겪었던 것을 기억한다”는 맥메나민 연구원은 “이는 근로자의 고용 상태를 유지하면서 각 직원의 평균 근무시간을 통해 작업량을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노동조합 최고 기구인 ‘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ACTU)의 샐리 맥마너스(Sally McManus) 사무총장은 “지난 5월에서 8월 사이에만 호주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무시간 손실은 총 850만 시간에 이른다”면서 “이들은 현재 급여나 고용보장 없이 견디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경우 매주 근무시간이나 급여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해 가계 예산을 책정하기가 어렵고, 이는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타격을 준다”며 “팬데믹 사태는 기업들로 하여금 임시고용직 남용에 빛을 비추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염병 사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임시직 근로자들의 안정적 고용에 도움이 될 자금을 확보해 하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임계계약직 남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