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11일 실시… 야당 빌 쇼튼 대표, ‘반대’ 의견 표명
턴불(Malcolm Turnbull) 정부가 호주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던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 국민투표(plebiscite)로 의사를 묻기로 했다.
연방 내각은 동성결혼과 관련, 내년 2월11일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찬반 양 그룹의 캠페인 활동에 대한 국가 지원에도 합의했다고 금주 화요일(13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뿐 아니라 내각 각 부처 장관은 국민투표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도록 법안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는가?”라는 질의 문구 삽입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날 ABC 방송은 또한 연방 내각이 동성결혼 관련 선거 운동에 대해 찬반 양측에 각각 750만 달러를 국고로 지원하겠다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유국민당의 워렌 엔취(Warren Entsch) 하원의원은 동성결혼을 옹호하면서도 “만약 국민의 세금이 이의 찬반 캠페인 활동에 쓰이게 된다면 국민투표는 결코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보수파로 분류되는 앤드류 헤이스티(Andrew Hastie) 의원과 코리 버나디(Cory Bernardi) 의원은 국고를 열어 지원하자는 에릭 아베츠(Eric Abetz) 및 케빈 앤드류스(Kevinn Andrews) 의원의 주장에 동참했다.
말콤 턴불 수상은 찬반 양측 캠페인에 대한 국가 지원과 함께 내년에 치러지는 국민투표가 ‘온전히 공정할 것’임을 보장하면서 “찬반 양측에 대한 지원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엄격하고 동등하며 공평하게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 지원뿐아니라 내각은 찬반 양측에 1인당 1천500달러까지 세금공제 기부금 한도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 내각의 이 같은 결정으로 이제 국민투표 시행 여부는 노동당 측으로 넘어갔다. 앞서 지난 일요일(12일), 야당의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국민투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명한 바 있다.
동성애 결혼의 합법화를 위해 일반 의원들의 발의 법안제까지 도입한 쇼튼 대표는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쇼튼 대표는 “반대 캠페인은 특히 10대 동성애자들에게 감정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이로 인해 국민투표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목숨을 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