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호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2월 28일까지 일주일간 정부 예상치 반 정도에 불과해 연방 정부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2월 28일 기준 호주 전역에서 접종자 수는 3만 3702명으로2월 말까지 “최소한 6만 회분”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연방 총리의 예상 목표치의 반을 약간 상회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인 25일에도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은 “6만 회분 관련 일요일 밤(2월 28일)이나 이후 24시간 이내에 이룰 것 같다”며 예방접종이 “제대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행된 분량은 53%에 불과했다. 퀸즈랜드와 빅토리아주가 가장 뒤처져 각주 할당분의 22%와 30%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태즈매니아가 가장 앞서 사실상 할당 백신을 전부 접종했으며 ACT는 84%, NSW는 74%를 접종했다. NT는 64%, 서호주는 62%, 남호주는 35% 수준이다.
노인 및 장애 요양 시설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연방정부는 72%를 달성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3월 2일 기준 호주 전체 코로나 19 예방 접종 누적 인원은 4만 1,907명이다.
정부는 1월 예방접종 시작 초기 목표가 주당 8만 회분으로 하루에 약 1만 1,500회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방정부는 장기적으로 약 2000만 명에 달하는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 10월 말까지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하루 16만 회분 수준까지 접종을 신속히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예방 접종의 목적은 질병 확산을 멈추거나 둔화시킬 정도로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진 상태인 ‘집단 면역’을 이루는 것이다. 집단면역 기준은 질병에 따라 다양하다. 홍역은 인구의 95%가 면역을 가져야 하지만 소아마비는 80%에 더 가깝다.
코로나 19 면역 기준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는 60%에서 90% 사이로 보고 있다. 세계에서 코로나 19 예방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 900만 명 중 약 300만 명 이상이 2회 접종을 마쳤다.
한국은 5일간 약 8만 8,000명 접종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한국은 3월 2일까지 8만 7,428명이 1차 접종을 받았으며 현장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국에서 코로나 19 백신 2억 4,000회분 접종을 완료했으며 이는 100명당 약 3.2회분에 해당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백신은 9종으로 7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55개국에서, 모더나 백신은 28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며 2번째 접종을 모두 받아야 예방접종이 완료된다. 코로나 19 백신 중 1회 접종으로 충분한 백신 후보물질은 2월 26일 미국 FDA에서 긴급사용을 승인한 존슨앤존슨 백신을 포함 극소수에 불과하다.
호주 정부는 다국적 제약사 3곳과 세계보건기구 세계 백신 공급기구와 맺은 4개 협약을 통해 호주 전 국민의 2.5배가 넘는 코로나 19 백신을 확보했다. 3월 3일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호주 연방 의약품관리청(TG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 백신은 21일 연방 총리와 일부 우선 그룹 대표접종자를 시작으로 22일부터 호주 전역에서 본격 접종되기 시작했다. 우선 접종 그룹에는 방역 및 국경 근무자, 현장 보건 의료진, 노인 및 장애 요양 시설 직원과 거주자가 포함된다. 호주 정부는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을 구매했다.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380만 회분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5000만 회분은 멜번 CSL 백신 공장에서 생산된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380만 회분 중 30만 회분이 28일 아침 호주에 도착했다. 멜번 CSL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월 말 처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그렉 헌트 보건장관은 1주에 100만 회분씩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예방접종 첫 주에 할당된 6만 3,140회분 가운데 실제 5100만 회분을 계약한 노바백스 백신은 올해 상반기에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또한 세계 백신 공급기구(COVAX Facility)에 가입해 2500만 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세계 백신 공급기구를 통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모더나 이외에도 6개 백신 후보물질이 제공된다.
한국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2종(아스트라제네카, 얀센), mRNA 백신 2종(화이자, 모더나), 재조합 백신 1종(노바백스)에 대해 구매 계약을 체결해 전 국민의 약 1.5배가 넘는 7900만 명분 백신을 확보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DHL과 민간 의료업체와 계약을 맺고 백신의 수송과 노인 및 장애 요양 시설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 시작 1주일도 되지 않아 민간업체가 접종을 담당하는 요양 시설에서 백신 과다 접종이나 보관 불량으로 폐기하는 등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백신 국내 도착 후 예방접종까지 민·관·군 합동으로 백신의 유통과 보관 체계를 마련했다. ‘코로나 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한국 내 코로나 19 백신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해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운송은 국방부가 맡아 ‘코로나 19 백신 수송지원본부’를 구성하여 공항부터 물류창고, 보건소, 의료기관, 접종센터 포함 접종 기관까지 백신을 안전하게 수송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일 질병 관리청 웹사이트에서 백신 접종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copyright 한국신문 박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