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호주인이 더 저렴한 임대주택을 찾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파인더가 호주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인 20%가 올해 이사를 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호주인 380만 명이 코로나19 이전 거주지에서 짐을 싸서 떠난다는 뜻이다.
또한 임차인의 31%가 이사했거나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더의 SQM 조사자료 분석에 따르면 호주임차인은 더 값싼 임대 부동산으로 이사하면 연간 평균 3,64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그레이엄 쿡 파인더 인사이트 매니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임대 시장이 혼란에 빠졌으며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진 대탈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해석했다. 대학 캠퍼스 휴교로 대학생이 집을 옮기거나 에어비엔비 부동산이 이제 장기 임대용으로 나오는 등 지난 몇 달 동안 임대 시장을 뒤흔들었다. 유학생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규제로 대학 강의가 지난 6개월간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본국으로 귀국한 학생들이 많다. 현재 외국인은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 한 호주 입국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내년 초까지는 유학생들의 일반적인 입국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인더에서 코어로직 최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5월 호주 전역에서 중위 임대료가 평균 3.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멜번과 시드니로 임대료 인하가 평균 6%였으며 호바트와 브리즈번은 4%로 나타났다.
또한 호주 전역에서 평균 임대료가 20% 이상 떨어진 교외가 51곳이며 수백 곳이 넘는 곳에서 10%~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쿡은 “많은 호주인이 임대료로 너무 많이 지불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이 임차인이 더 나은 임대료를 협상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할 상황이 아닌 경우 임대료 인하 요청을 고려”’할 것을 권했다. 지금 사는 동네에 비슷한 부동산과 비교해 임차인과 현재 시세를 더 정확히 반영하도록 임대료를 협상하라는 것이다.
첫 주택 구매 보증금을 더 빠르게 모으기 위해 더 저렴한 부동산으로 이사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쿡은 “보증금을 저축하고 있든, 현금이 추가로 필요하든 임차인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파인더의 소비자심리지수 추적에 따르면, 호주인의 절반 이상(56%)이 지금이 부동산을 사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확산 첫 파도가 밀어닥친 지난 4월 42%에 비해 증가했다. 쿡은 또한 “경쟁력 있는 임대시장을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면 시간을 들여 재정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파인더 앱을 포함해 온라인에서 다양한 비교 도구를 사용해 지출 정보를 기록하고 절약할 방법을 찾는다. 대출 기관에서는 소비 습관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출 신청을 거절당할 이유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자제해야 한다.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는 방법
1. 임대료 지불 이력 평가. 임대료 지불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면 임대료 할인 요청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2. 동네 임대료와 비교. 온라인으로 동네에서 지금 사는 집과 비슷한 부동산을 확인한다. 만약 이러한 부동산이 지금 사는 곳보다 더 낮은 임대료로 나왔다면, 부동산 중개인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고 임대료 할인 요청 주장의 근거로 이용한다.
3. 신용등급 확인. 신용등급이 좋다면 가능성이 더 커진다. 임대인은 신용등급이 높은 임차인을 계속 유지하려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부동산을 임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 정중하게 요청하라. 호주에서 대부분 임대인은 은행 융자를 상환하고 있다. 임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임대료 할인 요구 시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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