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힘든 호주인들이 지난해 신용사기로 입은 피해 액수가 8억 5,1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7일 발표한 Targeting Scams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 사기 범죄 중 투자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3억 2,800만 달러로 가장 피해 액수가 컸으며, 총 신용사기 피해액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피해액 규모가 큰 사기는 연애 사기로 피해액이 1억 3,100만 달러, 요금청구서 사기 피해액은 1억 2,800만 달러에 달한다.
딜리아 리카드 ACCC 부위원장은 “지난해 사기 피해자들은 사상 최대 손실을 신고했지만, 더 나쁜 것은 많은 사람이 이러한 사기(피해)를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손실액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사기 수법은 계속 진화해 교묘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 19 위기 동안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액 8억 5,100만 달러 중 ACCC에서 관할하는 사기신고 웹사이트인 Scamwatch(스캠워치)에만 1억 7600만 달러가 신고됐다.
장기봉쇄 지낸 빅토리아주 신용사기 피해 가장 커
스캠 워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 2차 확산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은 빅토리아주가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해 빅토리아주민이 스캠워치에 신고한 피해액은 4,9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19년 피해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이다.
코로나 19 규제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제품을 구매하기 전 실물을 미리 보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기도 높았다. 리카드 부위원장은 이런 방식이 “자동차 매매나 강아지 사기에 공통적인 사기 방식으로 신고와 손실액 모두 높았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봉쇄 기간 동안 호주인들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부 사기 범죄에 대한 신고와 피해액도 증가했다.
보건 및 의료 사기는 2019년보다 20배 이상 증가해 피해액이 390만 달러에 달했다. 위협 사기로 인한 피해는 178% 늘어 피해액이 1,1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원격으로 접속해야 한다고 연락하는 ‘원격접속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840만 달러가 넘는다.
코로나 19 기간 피싱 사기, 특히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기도 극성을 부렸다. 피싱 사기 신고는 4만 4,000건 이상으로 75% 증가했다.
사기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은 경우, 금전적인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Scamwatch 웹사이트 scamwatch.gov.au에 신고하고 도움을 받는 방법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트위터 @scamwatch_gov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Scamwatch radar alerts을 구독해 최신 사기 범죄 수법을 피할 수 있는 정보를 받을 수 있다.
ACCC는 연방정부 Scamwatch, ReportCyber, 기타 정부 기관, 10대 은행 및 금융중개 기관 자료를 취합, 44만 4,000건이 넘는 신고를 기준으로 Targeting Scams 보고서를 발표했다
만약 은행이나 정부 기관에서 연락했는지 걱정된다면 해당 기관 웹사이트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직접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통역이 필요한 경우 TIS 무료 전화 통역 131, 450을 이용하면 된다. 정부 기관에서는 절대 전화로 녹음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신용사기 신고 기관
적절한 기관에 신용사기를 신고하면 지역사회에 사기 수법을 경고하거나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copyright 한국신문 박은진 기자